아버지가 없는 나라
양 얼처 나무.크리스틴 매튜 지음, 강수정 옮김 / 김영사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부계사회냐 모계사회냐. 현 부계, 부권 사회의 문제점 및 그 대안은? 모계사회가 대안이 될 수 있는가. 모계사회에서 부계사회로 바뀌게 된 원인은? 등등.... 에고고, 머리가 아프다. 그러다 에잇! 골치아픈 모든 것들을 그만 접.어. 버렸다.

마냥 부러워서... 후훗, 뭐가 그리 부러웠냐고 물으신다면... 그들의 자유로운 사랑이. 마음에 드는 사람과 충분히 사랑할 수 있음이.. 그저 마아~~~냥 부러웠다. 일부일처제가 정답인 이 사회에서, 그리고 나 자신도 기독교적인 가치관으로 가득차 있음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도 그럴 수 있다면....' 어떨지 행복한 상상에 푸웅덩 빠지기도 했다.

한 번에 많은 사람이 좋아질 때. 이 사람은 이래서 좋고 저 사람은 저래서 좋고. 이 사람의 좋은 점과 저 사람의 장점을 섞어놓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할 때.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모든 이들과 사랑할 수 있다니. 얼마나 좋을까? 그저 마음 가는 대로, 현재에 흠뻑 충실할 수 있는 그 삶이...

우리는 너무 따지고 재고 미래를 염려해서 마음이 가고자 하는 곳으로 가지 못하게 막는 것일까? '결혼은 현실'이라는 구호 아래. 평생을 함께 해도 될지, 함께 할 수 있을지, 혹은 평생을 함께 하지 못할까봐 걱정하고 두려워하면서 덜컥 마음을 주지 않는걸까? 사실 결혼은 현실이기도 하지만 사랑이고 축복이고 충만함이기도 한데.. 한 번 결정하면 오랜 기간 한 사람만이 배우자가 되는 우리네 사회에서 사랑과 결혼은 그리도 신중하다.

반면 모쒀족은 그런 부담감이 없어서, 한 번 결정하고 다시 되돌릴 수 있어서, 그래서 자유로운가? 그럴 수도 있지만 굳이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닌 듯 하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외삼촌이 깊은 침묵 속에 빠진 것을 봐도 그렇고, 어머니와 저미와의 사랑도 그렇고,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어 그 누구와도 사랑하지 않았던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동네 한 처녀를 봐도 그렇고. 일부일처제에 대한 부담이 없어 자유로운 것 같지는 않다. 그들도  단 한 사람만을 끝까지 사랑하는 경우도 있다. 자발적으로. 그렇다고 달랑 이 한 권 책을 읽고서 그들은 우리보다 더 순수하기 때문에, 그들은 진심으로 사랑하는 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에, 라고 말할 수는 없겠다. 그건 너무 단정적이고 얄팍하니까.

에잇! 원인 분석도 비교도 모르겠다. 그저, 부러울 뿐. 내가 살아온, 그리고 내가 옳다고 믿어온 일부일처제를 당장 내 삶속에서 깨뜨릴 수는 없지만, 그래도 구름 가듯 흐르는 마음, 이리저리 머리 굴려가며 붙잡지 않아도 되는 그들의 삶이 신선했다. 봄을 타나? 살며~시 불어오는 봄바람에, 나도 내 마음 살짝 띄워볼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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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순언니 2009-04-16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다중이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