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 너는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 - 딸에게 들려주는 사랑과 인생의 지혜 딸아, 너는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 2
펄 벅 지음, 하지연 옮김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랑보다 중요한 것,  그건 바로 자기 자신이라고. 

즉, 당신 자신을 고집하라는 말입니다... 

 

 한때 사랑은, 나를 버리고 상대방에게 맞추는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나보다는 상대방을 존중하고, 내 감정보다는 상대방의 마음을 더 헤아리는 것, 그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있는 힘껏 스스로 내 고집을 꺾으려 안간힘을 썼고, 뻣뻣하기 그지 없는 내 고집이 수이 수그러들지 않아 좌절했고, 나는 왜 이렇게 고집이 세고 이 모냥일까 자책했고, 넌 성질이 드러워서 안 되겠다는 상대방의 비난을 정말 내 잘못인양 수긍하고 혼자 집에서 울먹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어리석고 바보 같았다. 그냥 나 생긴대로 살면 되는데, 왜 모나고 별나다는 세상의 손가락질에 그렇게 힘없이 나 자신을 포기했을까. 나를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무식하면 말도 꺼내지 말라고 벅벅 소리지르고, 니까짓들이 뭘 아냐며 시크하게 코웃음 치고, 말 같지도 않은 소리 피곤하다며 상대도 하지 말아줄 걸, 왜 그들의 비아냥에 그렇게 아파했을까. 그냥 성질대로 빠득빠득 우기고 나 잘랐다고 그럴 걸. 괜히 착해지고 순해지고 둥그러 지려고 안 되는 일 바둥거리며 상처는 상처대로 받은 것 같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면... 그 때는 그렇게 보통 사람들과 다르다는 게, 고집이 세다는 말을 듣는 게, 내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으며 사람들과 부딪히는 게, 그런 것들이 조금은 힘에 부쳤던 것 같다... 그래서 전혀 튀지 않고, 있는 듯 없는 듯 존재감 없이, 사람들 속에 파묻혀 조용히 살고 싶었나 보다. 하도 여기저기서 소란을 일으키고 논란을 일으키고, 부정적인 포커스를 받고 있어서. 그래서 그랬나 보다.  

 만일 내가 딸을 낳는다면, 자신들 스스로를 정상인이라고 착각하며, 함부로 다른 사람들에게 같잖은 조언을 하려는 멍청이들에게 쉽게 굴복하지 않도록, 그런 과정 속에서 힘들어 하지 않도록, 나는 언제나 내 딸을 지지해 주며 키우겠다. 사랑을 듬뿍 주어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충만하도록 그렇게 기르겠다. 다만 나보다는 조금 영리하고, 어느 정도는 영악할 수 있도록 그렇게 가르쳐야지.  

 그리고 나는, 예전의 까칠한 나로 다시 돌아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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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진 2011-02-25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더 까칠해지면.. ;;;;

옥이 2011-02-26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까칠해지면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