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집으로...아직도 가는중인 테메레르.

테메레르 3 - 흑색화약전쟁
나오미 노빅 지음, 공보경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12월

2편에서 중국을 향해 떠나게 된 테메레르. 3편에서는 중국에서 이스탄불을 거쳐 드디어 영국으로 돌아오는 험난한 여정을 그리고 있다.(마지막 장면에서 겨우 영국땅이 보이는곳까지 온다) 갑작스런 급보로 용알을 가져오라는 말을 듣고 황급히 중국을 떠나 이스탄불로 향하는 험난한 여정을 마치고 리엔의 방해로 용알을 주지 않으려는 술탄에게서 용알을 빼았아 로렌스는 겨우 영국으로 향하는 길을 다시 재촉한다. 다시 돌아온 유럽에서는 어느새 나폴레옹의 새력은 더욱더 뻗쳐있고 설상가상 복수심에 불탄 리엔마저 테메레르를 죽이기 위해 나폴레옹에게 협력하고 있다. 나폴레옹의 세력을 막기위해 프로이센의 편에서 같이 전투를 하지만 결국 지고서 영국으로 겨우 돌아가게 되는 이들 일행의 앞날은 어찌 될건지. 그리고 리엔의 합류가 전쟁에서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런지 너무나도 궁금하다.

이 책을 일종의 대체역사서 비슷하게 보는 시각이 있어서 이 시기의 유럽역사서를 결국 뒤져보게 되었다. (물론 나폴레옹이 결국 어찌되는지는 알고있었지만 상세한 사항이 궁금했다) 사실 용이 나오는 부분을 삽입한것만 빼면 이 전쟁은 실제의 전쟁과 상당히 유사하게 가고있다. 나폴레옹은 실제로 프로이센과의 전쟁에서 이긴다. 승승장구하던 나폴레옹은 그 유명한 트라팔카 해전에서 넬슨제독에게 진 후 영국을 포기하고 러시아를 치려다 결국 러시아의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몰락하게 되는데...이 부분이 진짜 역사지만 실제 이 책에서는 어떻게 전개될까? 물론 테메레르가 주인공이니 설마 나폴레옹이 이겨서 로렌스랑 테메레르가 죽지야 않겠지. 하지만 나폴레옹이 결국 그리 죽게되면 리엔은 어찌될까? 글고 후편의 제목이 독수리의 승리던데 이 독수리가 나폴레옹을 가르치는건지 넬슨제독을 가르치는건지 너무 궁금하다. 보면 볼수록 뒷권이 궁금해지는 책. 얼른얼른 나와주길 갈전히 바란다.

이우일스러움이 약간 덜하달까.

이우일, 카리브 해에 누워 데낄라를 마시다
이우일 지음 / 예담 / 2006년 7월

재기넘치고 발랄한 이우일, 신현경 부부에게 반해 이 부부의 책을 사모은게 벌써 6권째다. 부창부수라더니 어찌 이 부부는 이다지도 닮았으면서도 서로 다른지. 보면 볼수록 유쾌한 부부다. 그이 신혼여행기과 일본여행기에 반해 있는중 이번에는 남미? 그것도 쿠바? 라는 생각에 얼른 집어든 책인데 아주 쪼금 실망인 부분이 있다. 내 느낌인지 모르겠지만 이번 책에서는 그 이우일 특유의 분위기가 좀 적게 느껴진다. 이제껏 그의 여행서는 항상 정말 독특하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너무 무난한것 같다. 특히나 멕시코와 쿠바라는 특이한 나라를 갔다 온것치고는 그저 평이한 여행서같은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중간중간에 잡담처럼 끼어드는 선현경씨는 한페이지 만화도 정말 재미있었고 이우일 특유의 입담도 좋았지만 앞서의 여행서에서 너무 큰 기대를 했나보다. 아니면 요즘 바쁜 일상에 쫓기며 읽는 나머지 내가 그렇게 느낀건지도 모르겠지만말이다. 어쨋든 기대만큼은 아니었지만 중간이상은 충분히 가는 작품이다. 사서 실망하지 않을것은 확실히 보장한다.

아름다운 책이다.

나는 지금 행복해요 - 자유로운 영혼 타샤튜더 포토에세이
타샤 튜더 지음, 리처드 브라운 사진, 천양희 옮김 / 종이나라 / 2007년 10월

어쩌다 한권 산것이 두 권이 되고 세 권이 되어서 타샤의 정원, 집, 식탁, 크리스마스까지 다 사고야 말았다. 사다보니 끝을보자는 생각에 이 책도 사고 말았는데 여전히 아름다운 책이다. 분명 아름다운 책임에는 틀림없지만 타샤의 정원을 샀다면 따로 살 필요가 없는 책인것은 분명하다. 게다가 월북에서 나온 책보다 정장도 작고 편집도 솔직히 말해서 별로다. 월북에서 나온 책이 훨씬 아름답고 내용도 좋고 무엇보다 편집이 훌륭하다. 글자는 너무 크고(어린이용 동화책도 아닐진데) 글자체도 그다지 예쁘지 않다. 못생겨보인다는게 솔직한 내 마음이다. 사진은 여전히 아름답지만 편집이 참 별로라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다. 월북에서 나온 책들이 조금 더 비싸지만 이왕 타샤의 책을 사겠다면 월북에서 여러종류의 책이 나와있고 그림도 더 좋고 편집도 더 좋으니 그쪽을 사시라고 권하고 싶은게 솔직한 내 마음이다.

그렇게 그들은 가족이 되었다.

선현경의 가족관찰기
선현경 지음 / 뜨인돌 / 2005년 1월

이들의 거의 1년에 가까운 신혼여행기를 무척 재미있게 읽은터라 그들이 그 후 어떻게 사는가 싶은 생각에 덜컥하고  그림책으로는 약간 비싼 이 책을 사고야 말았다. 신혼여행기에서는 남편인 이우일이 내용을 쓰고 아내가 그림을 그려서 둘이 약간 틀리다고 느꼈었는데 그동안 그들은 서로 많이 닮았갔는가보다. 둘의 글체가 많이 비슷하다고 느껴질 정도이니 말이다. 이 가족의 얘기를 보면서 이들을 평범하다고 보기는 힘들다. 둘다 재택근무를 하고 둘다 인기작가이다보니 사실 우리들 보통사람들(?)과는 사는 방식이 약간 다르기도 하다. 그럼에도 그 바탕에 깔린것은 우리모두와 같은 생활이다. 둘이 만나 가족이 되고 셋이되어 가족이 늘어가는 것. 매일 보는 가족도 가만히 관찰하면 이렇듯 재미있는것이다. 이 가족의 유쾌한 일상을 살짝 훔쳐보는것이 아주 유쾌했다.

에세이가 좋다.

내 인생의 친구
윤광준 글.사진 / 시공사 / 2005년 4월

윤광준님이 쓴 생활명품에 대한 책을 몇년전에 읽고는 참 마음에 들어했더랬다. 명품에 대한 그이의 생각도 너무 마음에 들었고. 글도 재미있게 읽어서 마음에 들었던터라 이 책을 별 망설임없이 구입했는데 역시 좋다. 나는 소설보다 에세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분의 에세이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작가의 소소한 생활, 어느새 커버린 아들에 대한 기억과 부부생활에 대한 얘기들, 사진쟁이던 사람이 어쩌다가 글쟁이로 벌어먹고 살게 되었는지에 대한 얘기들이 구구절절 나오는데 감칠맛있게 어찌나 재미있게 읽히던지. 이런 책을 볼때마다 새삼 그 어떤 소설보다 에세이가 좋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쿠쿠쿠~나는 에세이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