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노코와 마들렌 여사
마키메 마나부 지음, 권영주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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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만 보고는 책 내용은 확인도 않고 고양이 얘기로구나 하면서 덥썩 사버리고 만 나. 막상보니 고양이가 나오긴 나오지만 판타지가 가미된 성장소설이랄까 하는 느낌이 강해서 속으로 쳇~하고 불만을 가졌는데 읽을수록 빠져들고 말았다. 요 근래 청소년용의 성장소설을 읽고 실망한 경험이 있어서 이 작품의 진수를 보지 못했던 것이다. 

표지에 나오는 세 고양이는 주인공인 마들렌 여사와 미켈란젤로, 와산본이다. 고양이 집회에서 핵심인물쯤 된다고나 할까. 떠돌이 길냥이었던 마들렌 여사는 어느 번개 치는 날 우연히 가노코에 집의 늙은 개 겐자부로의 집으로 피하게 된다. 개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고양이지만 마들렌 여사는 겐자부로의 말을 알아듣게 되고 둘은 부부사이가 되면서 그녀는 가노코의 집에 정착하게 된다.  

마들렌 여사가 가노코의 집에 온 무렵부터 가노코의 삶에도 변화가 생긴다. 늘 빨던 손가락을 입에서 떼고 학교에 가고 어려운 말을 배우고 새로운 친구를 사귄다. 그 중에서도 스즈와의 우정은 참으로 귀엽다. 문경지우라는 말을 배우자 그런 친구가 생겼음에 기뻐하는 가노코. 하지만 기쁨도 잠시. 곧 이별이 닥쳐온다. 자신의 힘으로 어쩔수 없는 두 번의 이별로 가노코는 조금 더 성장한 듯이 보인다. 아주 짦은 얘기다. 하지만 그 속에 만남과 이별이 있고 기쁨과 슬픔이 있다.   

표지 그림이 아주 마음에 들어서 선뜻 살 마음이 들었던 책이기도 한데 표지에 나오는 분위기가 정말 딱 책의 분위기다. 어쩜 저렇게 디자인을 잘했나 싶을 정도로 책과 어울리는 그림이다. 판타지적인 요소가 있긴 하지만 그렇게 강하지는 않다. 적절하다 싶을 정도로 안배를 잘한듯 싶다.  

작가의 다른 작품을 보니 사슴 남자라는 책이 있었다. 이 책에서 가노코가 아빠에게 자신의 이름의 유래를 묻자 사슴이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하는데 그 얘기를 듣고나니 얼마전에 본 일본 드라마가 생각났다. 새로운 학교에 취직해서 새 삶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난데없이 공원에서 본 사슴이 말을 걸면서 나를 도와서 이 도시를 구해야 한다면서 남자 주인공을 괴롭히는 드라마다. 퍽 재미있게 본 드라만데 혹여 그 작품이 이 작가분의 작품인가 하는 생각에 사슴남자라는 책을 한번 찾아 읽어보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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