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빵 4
토리노 난코 지음, 이혁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요즘 새로 나온 만화중 역시 최고, 단연 최고다.  

지금은 특별히 갖고 싶은 것은 없다.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느긋하게 산다는 꿈도 이뤘고 대부분의 것은 없어도 별문제 없는 것이고. 그러니까 이제 좋은 아이가 되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산타가 머리 위를 그냥 지나쳐 버려도 아무렇지 않는 사람에게 행복 있으라. 

이 구절을 보고 정말 이 작가에게 반해 버렸다. 나는 크리스마스도 산타도 좋아하지만 산타가 주는 선물에 대해서는 항상 좀 미심쩍었다. 서양의 전설중에 산타니 이빨요정은 물질과 관련되어 있어서 그냥 꿈으로 믿을수가 없단 말이다. 나는 냉소적인 편이지만 요정이니 산타니 하는것들이 있으면 좋은거라고 생각한다. 왜 헬보이 2라는 영화에서 요정왕자가 죽으면서 우리가 사라지면 세상은 좀 더 삭막하게 변하게 될거라고 하지 않는가. 나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세상에 오로지 인간밖에 없다는 것보다는 그런 다양한 존재들이 세상이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는게(있다고 믿는게) 세상을 조금은 더 풍요롭게 하지 않을까 생각하는 편이다. 근데 산타는 물질이 필요하단 말이다. 어딘가에 있을꺼야 라고 하고 싶어도 어디서 선물을 만든단 말이야?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어서 원. 거기다 요정들이 일년내내 선물을 만들기 위해 혹사당한다는 느낌도 들고... 그래서 산타에 대한 내 생각은 항상 약간의 삐딱함이 들어있다. 왜 굳이 축제의 순간에 선물이라는 것을 넣음으로써 그걸 살수 없는 사람들에게 축제를 즐길수 없게 만드는걸까 싶단 말이다. 그냥 친척들과 멋진 저녁과 축제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으면 좋을텐데 부모가 선물을 사주지 않으면(그것도 세월따라서 점차 비싼 선물을 사줘야 함으로써) 슬퍼해야 하는게 싫단 말이다. 분명 가난한 사람들도 있을텐데 말이다. 그래서 어릴때부터 산타를 믿지 않았다는 작가의 저 구절을 보고 뽕하고 사랑에 빠져버렸다.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느긋하게 살지는 못하고 있지만 적어도 싫어하는 일을 기를 쓰고 해야하는 처지는 아니다. 지금 있는것만으로 충분한 삶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나도 더이상 크리스마스에 엄마가 선물을 사주지 않아도(아주 어릴때부터 분명히 알고 있던 사실이다. 현실적으로 산타를 믿은적은 한번도 없었다) 별 문제 없다. 그리고 그게 아주 행복하다. 이 작가님 정말 너무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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