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목마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김소연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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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소설이라면 좀 더 멋진 해피엔딩을 보여줘도 되겠지만 이 작가에게는 그럴 마음이 없나보다. 과정은 웃기고 주인공의 속절없는 속앓이도 우습지만 결국 현실은 현실이다 뭐 이런 분위기다. 도쿄에서의 삶이 너무나도 지긋지긋한 나머지 시골도시의 공무원이 되서 무사안일의 바다에 목까지 담그고 살던 주인공 토노. 어느날 갑자기 내려온 아테나 마을 재건 위원회를 파견 업무를 맡아서 이런 저런 계획을 꾸미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바뀌어 간다. 주위사람들을 설득하고 윗 사람에게 꾀도 쓰면서 열심히 노력한 결과 아테나 마을의 이벤트는 뜻하지 않게도 대성공을 거둔다. 이리저리 흔들흔들거리는것 같아도 의외로 심지가 바르달까. 의지가 굳다고나 할까. 그런 사람이다. 이제부터 잘되면 좋지만 현실은 그렇게 만만치 않은법. 새로운 시장이 당선되자 모든것이 바뀐다. 하지만 알고보니 겉은 바뀐듯 보여도 속은 아무 바뀐것도 없이 모든게 다시 제자리걸음. 그런 자신들의 삶이 마치 빙글빙글 제자리에서 맴도는 회전목마같다고 생각하지만 표지속의 회전목마처럼 날개를 달고 날아갈수 없는 이상은 열을 맞춰서 같이 도는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표현은 웃기지만 내용은 전혀 웃기지 않은 웬지 모를 슬쓸함이 감도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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