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 라스베가스 - 슈즈홀릭이 반해버린 미국 캠핑카 여행
도린 오리온 지음, 신선해 옮김 / 시공사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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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빌 브라이슨의 입담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것은 솔직히 말해 과장이다. 그렇게 재미있게 잘쓴 정도는 아니다. 그렇다고 아주 못쓴 것도 아니지만 약간 어중간하다. 이유는 여행기도 아니고 수필도 아닌 모호한 정체성때문인것 같다는게 내 느낌이다. 아웃도어파인 남편에 비해서 방콕파인 아내. 집밖으로 나가기 싫어 집에서 할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할 정도인 아내에게 어느날 남편이 말한다. 1년간의 버스여행 어떠냐고. 10평짜리 버스에서 1년이나 산다는건 끔찍한 일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자신에게 많은 것을 맞춰주는 남편의 일생일대의 소원이라 투덜투덜거리면서도 결국 버스여행에 나서고 만다. 그리고 그 여행이 자신이 생각한것보다는 즐겁다는것 그리고 자신에게 새로운 인생을 가르쳐준것을 깨닫고 집으로 돌아온다는 얘기다. 여정으로 보면 미국의 유명한 도시는 얼추 한바퀴 돌아본다. 그런데 여행기라기에는 여행한 장소에 대한 이야기가 약소하고 간략하다. 오히려 자신이 여행으로 인해 바뀌어가는 이야기를 더 많이 한다. 여행지에 대한 얘기보다 여행지로 가는 길의 험난함. 그 길을 대형버스로 가려니 얼마나 힘들었는지. 버스의 고장이 어쩌고 저쩌고. 버스공포증이 어쩌고 저쩌고. 그리고 결국은 포기하고 여행을 즐기고 어쩌고 하는 부분이 훨씬 많다. 이것도 여행기라면 여행기다. 어떻게 그곳까지 갔는지도 결국 여행의 한부분이기는 하니까 말이다. 그래도 버스 여행이다보니 가는 여정에 대한 얘기가 더 많다. 또 너무 많은 지역을 여행하다보니 수박 겉핥기로 스윽하고 대충 지나가고 마는것도 사실이다. 이것저것 잡탕처럼 섞여서 여행기라기보단 그냥 버스여행에 대한 에세이쯤의 성격을 지니고있다고 본다. 스윽~하고 한번 훝어보기에는 그다지 나쁘지 않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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