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집이야기
야나기 무네요시 지음, 이목 옮김 / 산처럼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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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린시절의 잡동사니부터 커서는 이런저런 값나가는 물건까지 무언가를 모아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것이다. 어릴때는 딱지니 유리구슬이니 더러 조숙한 아이들은 우표정도를 모아봤을테고 어른이 되면서 그런일과 무관한 사람도 있을테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언가를 조금씩은 모은다. 새로운 물건을 모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여력이 된다면 그림이나 골동품, 난같이 돈나가는걸 모으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고보면 수집이란 인간의 본성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사람들은 갖가지 물건을 모은다. 저자가 모은것은 주로 골동품이다. 본인이 모을때는 그다지 값나가는 물건이 아니었다고 하지만 지금에 와서야 값나가는 골동품들이다 보니 우리들로서는 그야말로 박물관에서나 볼만한 물건들이다. 앞 장에는 수집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적은 네 편의 수필이 있고 두번째는 기이한 인연으로 만나게 된 수집품에 대한 이야기. 마지막 장에 우연한 기회에 알게되어 연구하게 된 모쿠지키 상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있다. 작가는 첫 장은 이런저런 얘기라 재미없을수도 있겠지만 두번째장은 누구나 쉽게 읽을만하다고 하였으나 나는 오히려 반대였다. 첫 장에 나오는 네편의 수필이야말로 이 책의 백미다. 세월이 지나도 바래지 않고 빛나는 지성과 번뜩이는 감각이 묻어나오는 훌륭한 수필로 언제로 읽어도 좋을 글이다. 그에 비하면 그 다음부터는 오히려 지루했다. 자신의 수집품중에 특히 기억에 남은 경위로 구입한 물건에 대한 글인데 솔직히 그다지 재미가 없었다. 지명도 낯설고 인명도 낯설고. 물론 뒤에 각주가 나오긴 하는데 그걸로는 택도 없다. 오래전에 쓰여진 글인지라 어투가 약간 고리타분한건 그렇다 치더라도 고유명사를 못알아듣겠는데는 도리가 없다. 잠방이니 탕조니 장판이니 걸개그림이니 하는 한자어로 된 고유명사가 정말 많이 나오는데 평소에 골동품에 그다지 관심이 없던 나는 지금 말하는 물건이 정확이 어떤 형태인지를 모르겠어서 흥미가 떨어지는데다 지명도 모르는 곳에 화폐가치도 지금과 너무 달라서 싸게 산건지 비싸게 산건지도 모르겠으니 흥미가 떨어지는게 당연지사다. 하지만 앞장의 수필 네편이 너무 훌륭하여 다 용서가 되었다. 한가지 덧붙이고 싶다면 본문에 나오는 작가의 수집품을 모은 민예관을 사진으로나마 좀 보여주었다면 좋았을텐데 싶다. 민예관에 대한 얘기가 정말 많이 나오는데 물건의 사진만 서너장 있고 정작 민예관에 대한것은 없는게 아쉽다. 게다가 책값도 좀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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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아빠 2008-10-31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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