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달루시아의 낙천주의자 - 눌와의 창 8
크리스 스튜어트 지음, 신소희 옮김 / 눌와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영국에서는 당치도 않지만 스페인 시골이라면 조금만 농장쯤은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한번 와본 안달루시아에서 아내에게 의논도 없이 중개인의 강매에 농장을 덜컥 사 버리는 이 못말리는 낙천주의자. 자기를 우습게 보는 농장주도 그저 좋게만 보고 댐이 생긴다는 말도 동네사람들의 말 한마디에 안생길거라 믿어버리는 대책없는 낙천주의로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의 생활을 시작한다. 아내의 핍박에도 아랑곳없이 모자라는 손재주에도 굴하지 않고 친절한 이웃의 도움으로 집을 짓고 밭을 가꾸고 다리도 세우고 하나하나 자기손으로 농장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잔잔하면서도 유머러스한 필치로 소개되고 있다. 글 속에서는 마냥 쉬워보이지만 실제로는 얼마나 힘들었을까마는 특유의 유머와 낙관주의로 유유히 풍파를 헤쳐나가는 저자를 보자니 저절로 웃음이 빙긋하니 나온다. 그런 남편을 믿고 영국에서 이곳으로 온 아내도 만만치는 않아 보이지만 말이다. 농장에서의 생활도 익숙해질 무렵 태어난 딸과 농장답게 양을 기르며 본업인 양털깍기를 열심히 하면서(솔직히 이 책을 보고 양털깍기라는 직업이 있다는걸 처음 알았다) 지금도 그 농장에서 살고있다는 저자가 내심 부럽기도 하지만 전갈과 함께 살 자신은 도저히 없으니 그저 이 책으로 만족해야겠다.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을지, 도밍고와 안토니아는 어떻게 되었을지..등등 그 후일담이 문득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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