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유시민에게는 바랄게 많이 있다. 결국 현실정치에 참여해 몸을 더럽힌(노통의 표현대로라면) 그이지만 지식소매상이라는 겸손한 표현을 가지고 우리에게 전해주었던 작지만 깊은 울림의 글들이 이 세상에 더 필요한 것이 아닌가. 염전에서 소금을 얻어내어도 우리에게 오기까지는 오랜기간 물기를 빼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조그만 창고에서 오래오래 물기를 뺀 소금이 세상을 이롭게 한다. 아직 이 책에는 우리 정치판의 독기가 아직 서려있다. 그가 정치의 외각에서 올바른 정책적 비판과 건설적인 정당체제 수립, 더 나아가 삶 속의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자치적 공동체를 키워나가는데 필요한 제 역할을 해 주었으면 좋겠다. 이 책은 그가 물기를 열심히 빼고 있음을 확인하는 것으로 그 의미를 두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