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사둔 책을 아껴 읽다 오늘에야 다시 첫장부터 마지막까지 일별한다. 그가 정확하려 애써 노력한 해부된 서사들을 통해 제법 오래된 영화를 머릿속에 제법 세밀하게 그려낼 수 있었다. 내가 놓친 장면들, 그리고 내가 걸러내지 못했던 의미들. 평론이 이런 성실함과 섬세함을 가진다면, 그 누가 창작의 영역에서 평론의 역할을 의심하겠나. 평론이라 부르지만 한편으론 절절한 이야기에 대한 사랑의 편지로 읽어 내려갔다.
잊을만하면 가끔씩 들러 변화를 탐지할 수 있는 유용한 곳 새각노트가 새 책을 내었다. 이 책의 101가지 디테일은 사소하지만 그래서 더 발견하기 어려운 차이점들을 통해 나와 업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데 유용했다.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조금 더 깊이 관찰하자, 생각보다 큰 변화가 함께할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