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의 말 : 모든 색에는 이름이 있다 컬러 시리즈
카시아 세인트 클레어 지음, 이용재 옮김 / 윌북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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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여가지 색깔에 대한 이야기?로 그치기엔 색깔마다 소재는 다양하다. 역사를 다루기도 하고, 화학적 구조, 추출과정, 발견자 등. 색깔이 중심이기에 가능한 글일터. 이 책을 읽고나면, 무엇보다 와인을 표현하기에 아주 유용할 듯 하다. 루비, 버건디, 보르도, 마룬, 체리, 월넛, 라즈베리, 토니... 와인을 표현하는 그 많은 미사여구들을 들어본 이 중에서 색깔을 일일히 찾아 본 이 누가 있을까?

나만 해도 포르투 와인 투어에서 만난 와인 10년 숙성 포르투 토니(Tawny; Tan색의 오렌지 갈색)와인이 색깔을 따서 나온 것임을 이제야 알았다. 취향의 세계는 이렇게 예상치 못한 순간에 교양의 수준을 체크하러 들어온다.

근대와 발견의 시대를 추동한 여러가지 경제적 힘 중에 색깔이 한 몫을 담당했다는 사실도 덤으로 알게 된다. 수많은 색을 걸칠 수 있는 것이 힘이고 권력이였고 거기엔 돈이 꽤 많이 들었다는 사실.

빨주노초파남보의 구분에만 익숙한 나로서는 사실 이 많은 색깔들의 설명은 기억할 수 있더라도 일상에서 도통 구별할 방도가 없다. 다만 프러시안 블루, 카드뮴 엘로우, 차콜, 울트라 마린, 티리안 퍼플, 스칼렛, 앰버, 코럴과 같은 멋진 색깔이름이라도 외워두는 수 밖에.

마침 번역자도 ‘외식의 품격’을 지은 음식칼럼니스트 이용재.

취향의 세계에서 보다 세련된 감각을 뽐내고 싶다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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