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시스트 2 - 존 부어맨



아름다운 공포영화!


공포영화 사상 가장 무서운 영화로 평가되고 있는 "엑소시스트"를 모르는 공포영화 매니아들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엑소시스트는 공포영화 사상 최고의 수익을 거둔 영화로도 유명하다.(북미지역에서만 2억불, 세계적으로 3억 5천불의 흥행기록) 이 기록이 지금까지 깨지지 않고 있으니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짐작할 만 하다!
아무튼 엑소시스트가 세운 엄청난 기록들을 새삼 이야기 해보자는 것이 아니다. 이제 소개할 공포영화는 바로 그 엑소시스트의 속편이다. 존 부어맨 감독의 "엑소시스트 2".
아마도 엑소시스트의 2편을 본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저주받은 속편은 개봉 당시 흥행은 물론이고 평론가들의 악평을 면치 못한 작품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이 영화를 저주받은 걸작이라 부르고 싶다. 물론 1편만큼 신선함은 없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나름대로 재미가 있고 묵직한 주제까지 있는 영화이다. 중요한 건 공포영화 사상 최고 걸작으로 (작품성 오락성 공포성 모든 것이 만점으로) 평가받는 엑소시스트와 지나치게 비교를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당연히 1편을 능가 할 수는 없지만, 2편은 그만이 가진 개성으로 가득찬 영화다. 전설적인 1편에 가려져 너무 빛을 못 본 작품이란 것이 안타까울 따름.
1편에서 데미안 신부에 희생으로 겨우 악마로 부터 벗어날 수 있게된 리건(린다 블레이어)이 이제는 성숙한 소녀로 성장하게 된다. 그리고 아직 사라지지 않은 또다른 악마의 위협을 받는다. 그러나 그 악마를 쫓아서 미국 까지 오게된 라몬드 신부가 그녀를 그림자처럼 보호한다. 결국 신부와 리건의 용기있는 믿음으로 악마를 몰아내게 된다.
1편과 별반 다를 게 없는 시나리오인 듯 하지만, 2편의 미덕은 곳곳에 숨겨진 마음을 움직이는 따뜻함에 있다. 리건이 벙어리 소녀와 대화하는 장면이라던가, 자신때문에 목숨까지 내놓은 라몬드 신부에 대한 리건의 용기있는 선택 등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장면들로 가득하다. 그리고 그 때마다 흐르는 너무나도 감미로운 멜로디! (이 영화에서 음악은 정말 압권이다! 영화의 격을 높이는데 큰 힘을 발휘한다. 내 생에 최고의 영화음악 1위에 올리고 싶을 정도~)
특히 라스트에 가녀린 몸으로 수많은 식인매뚜기떼와 당당히 맞서 싸우는 리건의 모습은 잊을 수 없는 감동으로 다가올 것이다. 한마디로 엑소시스트 2는 맹목적인 희생과 용기있는 사랑이 전편에 깔려서 보는 이의 감성을 자극시키는 아름다운 공포영화라 할 수 있다!! 공포영화 매니아라 자부하신다면 2편까지 꼭 감상하길 추천한다!
(국내 비디오 출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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