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로 변해 더 빠르게 내달리기도하고 원숭이로 변해 무성한 나무 사이를 시원하게 지나치기도 한다. 용으로 변해 동네 친구들과 선생님까지 놀래키기도 한다.
종이 소년은 더이상 외롭거나 쭈굴한 마음이 되지 않는다. 이제 더이상 그 누가 뭐라하던 상관없다.
그림책 속 종이 소년이 누구인지 말해주듯, 그림책 커버를 넘기면 이런 글귀가 있다.
연약한 영혼들에게
종이는 연약하다. 불에 닿는 찰나 재로 변해버리고, 물에 닿으면 녹아들어가듯 형체가 변한다. 살짝만 힘을 줘도 꾸겨지고 찢어진다.
우리의 마음이 이 종이같지 않나 생각해본다. 다른 사람의 화려한 일상의 반짝임에 불에 타듯 내 마음이 타들어간다. 내 슬픔을 담은 눈물 한방울에 종이가 헝클어지듯 내 마음도 무용지물이 되듯 녹아내리기도 한다.
우리의 마음은 타인을 통해 상처받는 듯 느끼지만, 내 마음을 지켜할 의무는 나에게 있는 것이다. 흔히 그림책들은 나쁜 행동을 했던 친구들이 뉘우치고 선한 행동을 하며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림책 종이 소년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더 마음이 먹먹하고 와닿았다.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세상 사람들, 환경이 나에게 친절하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보호하고, 나는 조금이나마 타인에게 행복한 미소를 건네줄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는 것! 그게 이 세상을 바르게 살아가는 방법이 아닐까?
종이 소년이 그랬던 것처럼..
[출판사 도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