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가족은 따뜻함보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존재로 그려지곤 한다. 영화 속 한 장면, 금쪽이 같은 육아채널을 보면 혼자사는 게 더 낫겠다싶은 기분을 떨치기 힘들다.
하지만, 나는 이미 가족을 꾸린 두 아이의 엄마다.
내 아이들 역시 나를 힘들게 할 때가 많지만, 아이의 눈으로 나를 다시 바라보면 나 역시 그렇다. 날카로운 눈빛과 말투로 아이의 가슴을 콕콕 찌른 적이 한 두번이 아닐 것이다. 또는 아이의 상기된 표정과 재잘거림을 바쁘다는 말로 차갑게 식어버리게 한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도서 평온한 부자는 묻는다.
평소에 어떤 문장을 가장 많은 사용하는지, 자녀에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문장이 무엇인지, 평소 어떤 문장을 가장 적게 사용하는지, 자녀에게 가장 적게 사용하는 문장은 무엇인지.
나 또한 돌이켜본다.
안타깝게도 유아기 이후 자녀에게 부모가 가장 많이 하는 문장 종결 유형은 명령문이라는데, 나 역시 마찬가지다.
아이들에게 내가 했던 말들을 곱씹다보니, 미안함에 화가날 지경이었다.
저자는 우리의 ”마음가짐부터 바꿔야“한다고 말한다.
아이에게 명령해야 권위가 생긴다는 생각을 버리고, 아이를 더 믿어줘야 한다.
부모의 화는 자녀에게
두려움, 분노, 적개심을 불러올 수 있다.
처벌은 부모의 통제를 강화하며
자녀는 처벌을 피하고자 변명을 만든다.
부모의 화나 처벌은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 긴장을 고조하고
신뢰를 약하게 만들어 의사소통을 방해한다.
부모는 화나 처벌 대신
자녀를 더 공감하고 이해하며
실수를 성장의 기회로 비추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이 글이 이 책을 읽는 나에게 가장 도움이 되었던 구절이다.
부모도 사람인지라, 아이를 향한 사랑으로 내 마음이 가득차있다해도, 사랑과 사랑 사이 작은 틈새로 화가 치밀어 오르면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결국 조그만 아이의 귀에 화를 꽂아 넣는다.
돌이켜보면 나 역시 나의 부모님이 화를 냈을때 마음 속 적개심을 더 키워냈던 것 같다.
도서 평온한 부자를 읽게되어 참 다행이다.
저 글귀를 써서 책상에 냉장고에 붙여놓고서
매순간 상기시켜야겠다!!
[출판사 도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