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순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며, 비슷한 감정을 느낀 적이 있냐고 물었다. 엄청 다양한 얘기를 해준 로순이. 다 알아듣기엔 기승전결이 뒤얽혀있어 무슨 이야기인지 애매했지만, 할 말이 많은 모양이었다.
난 아직도 상실감 같은 내 감정을 푹 파내는 서늘한 상황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한다. 다리가 묶인 코끼리가 그 줄을 끊어내도 멀리 움직이지 못하는 것처럼, 소모적인 감정에서 빠져나오는 것도 연습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쉽사리 할 수 없게 된다.
로로마마는 아이들이 이런 그림책을 통해 상실감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고, 슬기롭게 그 감정을 컨트롤해나가는 모습을 자주 노출해주고 싶다. 그래서 가랑비에 옷 젖듯,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컨트롤할 수 있는 힘이 조금씩 쌓이길 바라는 마음이다.
어려울 수 있는 스토리는 사랑스런 그림체와 단순한 글귀로 잘 표현한 그림책이다.
[출판사 도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