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첫 인문학 사전 - 엄마랑 아이랑 나란히 앉아 읽는
김종원 지음 / 청림Life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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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좀 들어. 응? 말 좀!!!!!"

결혼 전엔 아니, 엄마가 되기 전까진 정말 달콤하고 기다려지던 토요일이었다. 근데 엄마가 되고 나니 주말은 참 쉽지 않은 시간이 되어 버렸다.

사랑스러운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지만, 가끔은 천사인지 악마인지 헷갈릴 정도로 내 기분을 들었다 놨다 하는 로로들.

결국 오늘 아침도 소리를 지르고야 말았다. 큰 소리를 내지른 후 마음이라도 편해지면 나을 텐데, 아이들을 향하는 뽀족한 소리는 갈리고 갈려서 더 날카롭게 내 심장을 후벼파는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우리가 배우고 있는 인문학이 최종적으로 닿아야 할 길이 ‘소중한 사람에게 예쁜 말을 들려주는 것’이라는 아주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도서 우리 아이 첫 인문학 사전에 반듯하게 새겨진 이 문장이 내 마음을 더 무겁게 한다.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은 두 번 묻지 않아도 신랑과 아이들인데, 예쁜 말은커녕 차디찬 찬바람 같은 말을 쏟아내어 마음이 편하지 않다.

저자는 자신의 마음을 말로 표현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며, 늘 좋은 마음을 유지하며 타인에게 건네는 말에 불필요한 감정을 섞지 않는 건, 수준 높은 ‘지성’이 필요하단다. 지성? 어머, 나 지성이 부족한 여자인 거니????

결국 감정을 다스리는 것도 ‘지성’의 힘으로 가능하며 그것을 키울 수 있는 것은 인문학이리라 생각하게 된다. 나는 부족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잘 컨트롤하는 지성인으로 자랐으면 하는 마음, 내가 한없이 더 부족하게 느껴진다.


 


도서를 처음 받아들었을 때 아이들에게 인문학을 알려주는 정보서인 줄 알았다. 한 장 한 장 넘기며 정독할수록 이 책은 아이들의 마음을 잘 가꿔주는 햇빛이자 건강의 토양의 영양분이자, 단비와 같았다.

아이 안의 무한한 가능성을 꺼내는 인문학 단어를 소개하고, 아이의 마음속에 단어 씨앗을 심긴 후 새싹이 돋아나도록 ‘낭독’하며 트레이닝하는 책.


 


아이를 위한 책이라는데, 낭독하는 내내 내가 치유받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내 마음속에 성장하지 못한 작은 내 어린 모습이 남아있는 것처럼.

엄마랑 나란히 앉아 하루에 한 단어씩 읽고 낭독하면 아이의 마음 밭뿐 아니라 엄마의 감정까지 온유하고 풍성해질 것 같다.

맘에 든다. 이 책!

[출판사 도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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