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 최초로 스탠퍼드대 부학장이 된 폴 김 교수의 인터뷰가 인상적이었다. 미국의 상위 대학과 한국 대학의 가장 주목할 만한 차이로 그는 “강의실 안의 활기”를 꼽았다. 한국의 대학생들은 강의를 들을 때 아무도 질문을 하지 않고 학점에 중요한 요소들만 필기하러 온 느낌이란다. 이보다 더 큰 차이는 두 나라 학생들 질문에서 엿볼 수 있는데, 스탠퍼드 학생들은 ”나는 이렇게 하면 삼성을 만들 수 있겠는데 왜 안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삼성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한 사람을 소개해 주세요.“라고 묻지만, 한국의 학생들은 ”어떻게 삼성에 들어갈 수 있는지 알려주세요. 삼성에 취업하려면 뭘 공부해야 되나요?“라고 묻는단다.
저자는 당당하고 진취적인 질문을 할 수 있는 건 어릴 때부터 다양한 질문을 허용하는 분위기에서 자랐기 때문이 아닐까 반문한다.
로로마마 또한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이다. 하브루타를 통해 질문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아이들의 질문을 존중하려고 애쓰지만, 집 밖을 나가서 걱정된다. 아이들의 수많은 질문이 우리 아이를 별난 아이로 취급받도록 만드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
도서 <어린이의 말>은 아이와 함께하는 일상, 책 속의 한 구절을 통해 우리 어린이들을 자유로운 존재로 존중하도록 독려한다.
마치 날 때부터 그런 아이인 것처럼, 보이는 문제가 아이의 전부인 것처럼, 아이들을 쉽게 예단하며 수군거리는 어른들의 말이 아이에게 하나의 낙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어른들은 종종 잊는다. 만약 아이들이 어른들의 뒷말을 듣는다면 억울하고 속상한 마음이 들겠지. 그럴 때면 암팡지고 야무지게 이런 일침을 날리고 싶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