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의 8가지 투자 철학 가치투자 시리즈 4
구와바라 테루야 지음, 이해란 옮김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워런 버핏의 8가지 투자 철학 |

투자를 넘어 삶에 대한 통찰력을 길러주는 지혜가 담겨있는 책

#워런버핏의8가지투자철학



워런 버핏과 식사에 246억을 투자하는 이유는 내가 이 책을 더 깊게 읽기 위해 바닐라라떼 1잔 가격인 4500원을 지출하는 것과 같은 의미가 아닐까?

집에서는 자꾸 늘어지는 바람에 이 귀한 책을 깊이 읽을 수가 없다. 4500원을 내 지갑에서 비워내더라도 책에서 값진 지식을 얻을 수 있다면 남는 장사임에 틀림없다.

책을 펴들고 읽어내려가던 중 흥미 있는 질문이 있었다

버핏이 사랑하는 기업인 코카콜라 본사가 만약 애틀랜타가 아닌 런던이나 암스테르담에 있었다면 어떻게 했을 것인지의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자신이 태어나 자란 문화조차

그 특색과 복잡성을 다 이해하기 어려운데

다른 문화는 오죽하겠습니까?”

그는 투자를 축소화했을 것임을 은연중에 드러낸다.

그랬다. 가치 투자의 전설인 버핏은 기업을 속속들이 살피고 그 가치에 투자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미국이 쇠퇴하는 방향으로는 절대 투자하지 마라” 당부했다.

미국이 내 조국이 아니었을까? 저 발언에 괜한 반발심이 생긴다. 왜 그렇게 얘기했을까? 그의 가슴속에 안중근의 마음과 같은 애국심이 가득 담겨있었던 것일까?

책에선 그가 미국 경제에 대한 강력한 신뢰를 가지고 있노라 말했다. 뭔가 부러워지는 순간이었다. 나는 한국 경제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불평만 했지, 이렇게 신뢰를 갖기 못했기 때문이다. 그가 미국 경제를 신뢰한다 했지만, 그의 생각, 말로 생성되는 경제적 파급력은 실로 엄청나기 때문에 그 믿음이 미국 경제를 더 부흥시킬 수도 있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이런 게 선순환인 것인가.

세계적으로 암울한 기운을 분출한 코로나.

버크셔 해서웨이는 어떻게 이 시국에도 이익을 낼 수 있을까?

이 역시 가치 투자 승리가 아닐까 싶다. 코로나로 인해 아래로 잡아당겨진 기업들의 이익이 시간에 따라 다시 튀어 오르는 고무줄처럼 상승곡선을 그렸기 때무이다. 가치 있는 기업만이 어려운 시국에도 살아남는 법.

“내가 다른 사람에게 돈과 관련한 조언을 제일 잘했던 건 스물한 살 때였다. 그땐 아무도 내 이야기를 듣지 않았다. 자리에서 일어나 퍽 영리한 소리를 해도 별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지금은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말을 해도 그것에 어떤 중대한 의미가 숨겨져 있을 거라고 모두가 생각한다.”

버핏이 남긴 말이다. 풋! 웃음이 나왔다. 나를 포함한 일반적인 사람들은 모두 이와 같지 않을까? 누구나 성공 이후 얼마나 많은 전리품을 쌓아 올렸느냐를 확인한 후에야 그의 주인을 바라본다. 어쩌면 이런 속성 때문에 사기꾼에게 넘어가는 게 아닐까?

나 역시 버핏처럼 되고 싶은 욕망이 있다. 그처럼 많은 돈을 소유한 부자의 대열에 들고 싶다는 게 아니라, 내 말에 신뢰할 수 있는 힘이 담기길 원한다.

어떻게 하면 버핏처럼 있는 그 자체로 힘이 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그의 철학을 정리해 본다.

철학 1

단기가 아닌 ‘압도적 장기’로 상황을 본다

그는 눈앞의 이익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는 진리를 어린 시절에 깨달았다고 한다.

그는 11세 때 처음으로 주식을 매수했는데, 그 이후 주가가 내려가기 시작한다. 그와 함께 주식을 매수한 누나의 닦달로 주가가 회복되자마자 매도를 결정하고 수익으로 5달러를 남긴다. 그때 매도가가 40달러였다. 그 이후 주식의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아 202달러에 이르렀다. 그때 버핏은 깨달았다고 한다.

매수했을 때의 주가에만 집착해서는 안 된다.

심사숙고하지 않고 허둥지둥 작은 이익을 얻으려 하면 안 된다.

와. 이 깨달음을 얻은 그의 나이가 11세라는 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나 역시도 잘 모르는 주식 지식은 뒤로한 채 주식을 매수하고 매도했다. 작은 이익을 손에 쥐고 기뻐하기도 많은 손해를 보고 쓰린 가슴을 냉수로 달래기도 했지만, 저런 깨달음은 순간적으로 번쩍이는 번개처럼 지나가버렸다. 역시 버핏은 남다르네…. 누구나 부자가 되는 게 아니구나 싶은 순간이었다. 그래서 그의 저서가 더 궁금해졌다.

그는 강한 경쟁력과 걸출한 경영자를 겸비한 기업이라면 매일 주가의 오르내림을 확인할 필요가 없다고 단언한다. 그 기업의 5년 후, 10년 후를 바라보라는 것이다.

즉, 주가보다 성장성과 브랜드력을 보고 영속적인 수익을 낳을 사업에 집중하라는 뜻.



버핏의 투자 기준은 모두의 생활에 꼭 필요한 물건이나 돈을 내서라도 어떻게든 갖고 싶은 물품을 만드는 기업, 어느 분야건 강력한 브랜드력을 가진 기업이다.

그럼 한국에서 위와 같은 기업을 찾는 일만 남은 건가? 기대하는 마음으로 책에 더 깊이 빠져드는 나. 가슴이 두근거렸다.

철학 2

주위 의견에 혹하지 않고 ‘스스로 생각’한다

버핏은 16세 때 경마장에서 예상지를 판매했고 수익을 얻는다. 그때 그는 알게 되었다. 경마장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경기 참가자가 우글우글하다는 사실을.

왠지 내가 그들 중 한 사람 같았다. 생각하지 싫어하는 사람들 중 하나.

버핏은 생각을 그만두지 마라 말한다.

주변에서 어디가 좋다더라 얘기해 주면 그 소문에 힘을 싣고 주식을 사던 지난날의 내 모습이 떠오른다. 에잇. 어째 버핏과 닮은 점이 난 하나도 없노….

게다가 버핏은 뼈 때리는 말을 한마디 더 건넨다.

“‘왜 나는 현재 가격으로 이 회사를 매수하는가’라는 주제로 소논문 한 권을 쓰지 못하겠다면 100주도 사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아, 네네. 저 당분간 주식 매매에 손을 떼겠습니다. 흐흐흑.


철학 3

자신의 ‘깜냥’을 절대 넘어서지 않는다

한창 가상화폐 거래가 활기를 띠었을 때 처음으로 투자를 시작했다. 초심자의 행운이란 이런 걸까? 하루에 20만 원을 벌기도 하고, 육아로 단절된 내 경력. 돈을 벌고 싶다는 욕망이 단번에 해소되는 것 같았다. 작은 이익에 욕심은 내 깜냥을 훨씬 더 넘어섰고, 꽤나 많은 비상금을 투자한 이후 가상거래 시장은 초토화되기 시작했다.

투자냐 단순한 도박이냐의 갈림길에서 나는 후자를 택한 것이다. 그때의 일은 아직도 내 가슴을 도려내듯 쓰리게 한다.

버핏의 책을 조금 더 일찍 접했다면 그런 실수는 범하지 않았을까? 아니지. 인간이란 직접 경험해야 비로소 알게 되는 동물이니까. (동시에 망각의 동물이므로 실패를 오래오래 곱씹어줘야 한다.)

버핏은 투자할 요량이라면 자기가 잘 아는 기업이나 잘하는 분야에 철저해지는 편이 낫다고 말한다. 허나, 잘 아는 기업이 없다면 어떡하지? 음, 내가 소비하는 소비재를 만들어내는 기업들부터 시작해야 할까?

버핏의 책은 자꾸만 나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철학 4

원칙은 ‘손해를 보지 않는’ 것이다

버핏의 투자 원칙은 1. 손해 보지 않는다. 2. 1번을 절대로 잊지 않는 다이다. 그는 벼락부자가 되려 하지 않고 “Get rich, stay rich”를 신조로 삼는다. 가상화폐로 벼락부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품은 나와는 정반대의 행보. 나는 그 앞에서 배울게 너무나 많은 어린아이 같았다.


4번째 철학은 이 앞전의 철학과도 연결된 것이리라. 손해를 보지 않으려면 자신이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 욕심을 부리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철학 5

한번 익힌 ‘규칙은 반드시’ 지킨다

버핏을 단순히 투자의 멘토로 바라보기엔 그가 가진 그릇이 너무나 크다. 그의 특징 중 하나로 “한번 익힌 원칙과 습관은 철저하게 지킨다"라는 점은 얼마나 그가 자기 자신에게 혹독한지 알게 하는 대목이다.

사람은 습관에 따라 행동하므로

올바른 생각과 행동거지를

일찌감치 습관화해야 한다.



그리고 그는 나에게 정말 필요했던 말을 해주었다. ‘아는 것’과 ‘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라는 점. 아무리 많이 알아도 알기만 하고 하는 단계로 나아가지 않으면 결과는 나오지 않는다고 단호히 말한다.


맞다. 바로 나의 문제점이다. 공부하는 걸 좋아하고 새로운 상상이나 계획하기를 즐기는 나이지만, 실천으로 옮기지 못한 것들이 수두룩…. 단순히 생각으로 무언가를 쌓아 올린다는 건 그것의 좋은 점만 바라보고 있다는 것과 같다. 실패가 동반되어야 실체적인 것.

철학 6

매년 착실하게 성과를 올려 ‘사회에 환원’한다

돈은 버는 것보다 쓰는 게 중요하다.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란 압도적인 자산을 소유하고도 평범한 집, 자동차 한 대로 살면서 자선사업에는 수조 엔에 달하는 기부를 하는 그의 삶을 말하는 것일까? 지금 이 순간에도 사고 싶은 가방이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데, 부끄럽다!

철학 7

절대 ‘낭비하지 않고’ 써야 할 곳엔 철저하게

최고로 강한 자원은 ‘돈’이 아닌, ‘시간’이라 말하는 그. 나는 지금까지 어떻게 시간을 소비해왔을까?



그는 책을 읽고, 머리를 쓰고, 조사하는 시간을 매일 갖는다고 말한다. 나 역시 서평이 주를 이루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책을 읽고 생각을 많이 한다. 하지만, 뭐랄까 내가 쓴 시간들은 소비같이 느껴진다. 그간 읽은 책들이 나에게 미친 영향들이 단기적이었고 다소 미미했기 때문이다.



맹렬한 독서가로도 널리 알려진 버핏의 독서 수준은 보통이 아니라고 한다. ‘금융’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모든 책은 열 살 때 이미 두 번씩 읽었다니 입이 떡 벌어지는 순간이었다.

나는 지금까지 ‘놀이’로서의 독서만 해온 것일까?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꿈에 부푼 막연한 생각만 해왔지 전혀 노력하지 않았던 나. 본격적인 반성 타임인가!

역시 반성 뒤에 변화가 있는 법.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강렬한 동기부여가 한가득 충전되었다.

철학 8

좋은 인생은 ‘돈으로는 살 수 없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선 성공에 걸맞은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버핏의 견해입니다. 버핏에 따르면, 성공은 학업 성적도 집안도 경영대 학위도 아니고, 일을 시작한 나이와 관계가 있다고 합니다.



삶의 성공과 실패를 가로지르는 잣대는 ‘사랑’이라고 답한 버핏. 예상 밖의 대답이었다.

워런 버핏의 8가지 투자 철학을 처음 꺼내들었을 때는 ‘투자’에 대한 비법을 알 수 있으려나? 주식으로 잃었던 돈을 만회할 수 있으려나 하는 기대만이 마음속에 가득했다.

그래서 그 기대에 충족되었냐고? 음, 아직도 주식은 어렵기만 하다. 허나, 주식보다 더 큰 가치의 깨달음을 얻었다.

버핏이 기업을 깊이 꿰뚫어보고 그 가치를 알고 판단하는 그 방식은 비단 투자에만 적용된 점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버핏의 삶 전반에 거쳐 그의 노력이 단단하게 박혀있었다.

가치가 있는 기업을 찾아내려는 노력과 동시에, 아니 어쩌면 그보다 앞서 내 인생, 내 삶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브랜드화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는 것!!!!



오늘부터 다시 다이어리를 써보려 한다. 내가 어떻게 시간을 소비해야 할지! 나를 성장시키는 연료로 시간을 사용할 수 있도록 기록해 봐야겠다. 더불어, 내가 사용하는 소비재들, 자주 접하는 기업들부터 알아가며 주식을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지!

투자를 넘어 삶의 철학을 배울 수 있는 워런 버핏의 단단한 문장들을 만나고 싶다면, 국일증권경제 연구소의 <워런 버핏의 8가지 투자 철학>을 매우 추천한다.


출판사 도서 제공 #국일증권경제연구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