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걷기의 첫걸음 - 자연으로 돌아가라
박동창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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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추천하고 싶은 책.

국일미디어의 [맨발걷기의 첫걸음]의 리뷰 시작

대지는 생명의 모체이다.

이 문장이 맨발걷기의 첫걸음의 집약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서로의 숨결에서 살결의 온도에서 힘을 얻고 사랑을 느낀다. 모든 생명의 모체인 대지를 맨발로 걸을 때 그 생명력이 오롯이 우리에게 전해질 수 있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걷기가 좋다는 사실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 맨발걷기에 대해선 아는 바가 전무했다.

도서 <맨발걷기의 첫걸음>을 읽어나갈수록 저자가 느끼는 행복감에 내 가슴이 뛰기 시작했고 이내 궁금해졌다. 맨발걷기 그렇게 좋을까?

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게 되었다는 저자의 글과 사진들.

지독한 독감으로 활기를 잃고 방황하는 내 눈 빛에 힘을 불어넣어 주는 듯했다.




비 그친 아침 숲길을 걷는다. 풀잎마다 영롱한 이슬방울을 매달고 있는 숲, 그 싱그러움과 청량함을 온몸으로 느끼며 길을 걷는다. 숲길 가득 나무들이 내뿜는 청신한 공기가 온몸을 씻어내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도서 [맨발걷기의 첫걸음] 중에서

그가 맨발로 걸으며 느끼는 자연의 숨결을 나 또한 느껴보고 싶었다. 왠지 모르게 욕심이 났다. 하지만, 맨발로 걷는다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에이…. 어디서 걷지??

맨발로 걸으며 그가 마주한 싱그러운 대자연의 아름다움은 책 속에 사진으로 정성스럽게 담겨있었다. 숲길에 핀 야생화, 숲에서 만난 달팽이와 딱정벌레.

매일이 똑같은 매일 같은데, 내 얼굴에 주름은 깊어져가고 나도 몰랐던 강인한 생명력은 오직 흰머리로 마주한다.

시간이 빠른 듯하면서도 멈춘듯하다. 그래서 일까? 저자의 글을 읽으며 두근거리는 심장은 변화되길 바라고있었다.



 


 

봄이 오면 여름이 오고 여름이 오면 가을이 오고 또 어느새 겨울이 온다. 매 같은 봄이지만 매번 같지 않다. 그 미세한 차이는 자세히 바라보아야 느낄 수 있다. 그 사랑스러운 기회를 제공하는 맨발 걷기. 맨발로 걸으면 땅의 기운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성급한 발걸음이 아닌 오롯이 땅을 느끼는 그 시간 동안 계절의 변화와 시간의 흐름을 더 짙게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매 똑같은 하루가 아닌 살아있는 시간을 마주하게 되고, 그 과정은 일상의 ‘활력’으로 피어난다.

밖으로 나가고 싶은 견딜 수 없는 충동을 느꼈다.

그래. 나가보자. 맨발이 아니면 어때.

한발 내딛는 노력이 쌓여서 맨발까지 갈 수도 있잖아?


 

책을 들고 집 앞 산책로를 걸었다. 저자의 마음이 이랬을까?



평소 그냥 지나쳤던 꽃들이 이렇게 사랑스러웠나.

새삼스럽게 내 눈길을 오래도록 붙든다.

꽃이 주는 기쁨이 내 마음에 내 눈동자에 차곡히 쌓이는 느낌이다.

많이 걷지 않았는데, 왜 이렇게 상쾌하지? 신기하기도 이상하기도 하다.

저자는 단순히 본인이 경험한 맨발의 효과만을 늘어놓지 않는다.

맨발의 기원과 역사를 통해 그 효과를 객관적으로 이야기한다.

기독교와 불교의 맨발 수행의 의미를 알 수 있었고, 맨발로 걸으며 사유한 철학자들을 마주할 수 있었다.

저자는 맨발걷기를 기행으로만 보는 것은 맨발걷기의 효능에 대한 무지와 자연과의 접촉에 대한 이해의 부족에서 기인한다 말한다.

미국인 의사 닥터 스틸 스튜어트는 그의 연구논문 [신발의 역사와 그 사용 및 남용]에서 건강한 맨발의 힘을 역설하고 있다.

“수백만의 인디언이나 콩고인들은 사바나 숲이나 열대 우림에서 아무런 보호장구도 없이 맨발로 다닌다. 그들에게 신발은 불필요하다. 우리는 그런 원시인들로부터 맨발로 걷는 기쁨도 무통의 즐거움을 배워야 한다”

그 밖에 맨발에 효능에 대해선 책에 자세히 나와있다. 효능보다 더 궁금했던 건, 어떻게 걸어야 잘 걷는 것인가 하는 방법론이었다.

저자는 일곱 가지 방법을 알려준다. 와, 걷는 방법이 이렇게 다양하다니 놀랄 노자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안전 수칙”에 대해서도 아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1. 여벌의 보온용 옷을 준비한다.

2. 구급약품을 준비한다.

3. 환경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준비를 한다.

4. 준비운동을 하여 근육과 관절을 풀어준다.

5. 걸음은 똑바로, 수직으로 내딛도록 한다.

6. 항상 발 디딜 곳을 확인해두어야 한다.

7. 발뒤꿈치가 아닌 발허리 부분에 무게를 싣는다.

8. 발바닥에 의식을 집중한다.

9. 지면이 가려진 경우 주의한다.

10. 눈 위에서의 맨발은 보온에 신경을 쓰자.

안전수칙을 명심하고, 드디어 맨발걷기의 첫걸음을 내딛었다.






신신시





신발을 벗어던지고 처음으로 맨발을 내딛는 기분은 뭐랄까.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고 눈이 밝아졌을 때의 느낌이랄까. 무척이나 부끄러웠다.

하지만, 풀을 밟고 서걱거리는 소리가 내 귓가에 내려앉자 마음이 너무나 평화로워졌다.

그래서 더 당당하게 걷고 싶은 용기가 생겼다.


처음 맨발걷기의 첫걸음을 꺼내 들었을 땐, 단순히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작은 바램뿐이었다. 마지막 장을 덮을 때, 그리고 내가 직접 맨발로 걷고 난 뒤 느낀 점은….

맨발걷기는 건강을 아우르는 ‘’에 도움이 된다는 것.

너무나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정신을 똑바로 차리는 데만 온 정신을 곤두세워야 한다는 게 아이러니하다. 늦은 밤 아이들을 재운 뒤, 하루를 돌아보면 아이들의 미소에만 생동감이 감돌 뿐 나를 찾아볼 수 없다.

맨발 걷기를 손수 실천하며 내 시간 속에 내가 ‘살아있음’을 느꼈고, 시간이 느리게 가는 듯한 마법에 걸린 기분이었다.

자기 전 뭐하나 걸치지 않은 자유로운 내 발은 맨발로 걸었던 대지와 만났던 순간을 소환했다. 간질간질하면서도 아직은 거친 느낌의 풀. 약간은 차가운듯하면서도 싱그러운 땅의 온도. 무엇보다 내 발이 자유로워 보여 참 좋았다.

이제 길을 걸으면 맨발로 걷고 싶다는 충동이 인다. 그 아름다운 경험을 아이들과 남편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생각까지!!! :)


오늘은 아이들이 하원한 뒤 같이 숲길을 걸어봐야겠다.

맨발걷기의 즐거움을 알게 해준 책, 맨발걷기의 첫걸음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 도서 제공 #국일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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