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로 사는 하루 하루는 무의미하게 흘러가는 듯하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1분 1초도 내 것이 아닌 것했다.
이제 어린이집에 가는 두 아이가 집을 나선 후 되돌아오는 동안 내 시간이 주어졌다. 하지만 그마저도 오롯이 날 위해 쓸 수 없다. 집안일…. 이게 우선되어야 한단다. 책을 쌓아놓고 읽고 싶고 퍼질러 누워있고 싶은데, 내 할일은 집안일이란다. 할꺼 먼저 하고 놀라는데…. 왜 집안일을 하는 나는 노는 사람인건지 아이러니하다.
이제 생색 좀 내자는 책 속의 글귀가 위로가 된다. 그리고 좀더 긍정적인 문장으로 나를 위로한다. 누군가가 부여하는 의미가 아닌 내가 느끼고 생각하는 의미를 더해 나의 하루를 연주하자는 글.
그래, 이제부터 조금 더 빛나게 내 하루를 연주해볼테다. 엄마의 하루는 얼마나 경이로운 소리를 내며 연주할 지 내가 언젠가 꼭 보여줘야지.
그게 나의 책이 되었던, 내가 걸어온 길이 되었던 간에 언젠가는 꼭….
| 출판사 도서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