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없어 토끼!
마리카 마이얄라 그림, 토베 피에루 글, 기영인 옮김 / 블루밍제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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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로마마에겐 조금 어려웠던 그림책 <나만 없어 토끼>

그림책에는 카야, 코테, 카르멘 이렇게 세 친구가 등장한다. 드라마 속에서는 친구 3명의 우정을 많이 다루곤 한다. 다양한 스토리와 서로 다른 성향에서 오는 위로와 갈등을 담아내기에 딱 적당한 숫자 3명.

하지만, 아이들에게 3이란 숫자는 항상 위태롭다. 수학여행을 가기 한 달 전부터 고속버스에 홀로 앉아야 할까 두렵고, 현장학습으로 놀이공원에 가면 누구랑 앉을 수 있을지부터 주변을 살피게 된다.

나랑 친했던 친구가 새로운 친구와 더 가까워지면 조바심이 나서 심술이 나기도 하고 주눅이 들기도 한다.




카르멘이 부재 속에서만 카야에게 찾아오는 코테가 야속한 카야는 애꿎은 토끼 탓을 한다. 둘은 토끼를 가지고 놀 수 있는데, 나만 없어 토끼!

그래서 그만 나도 토끼가 있다며 거짓말을 한 카야. 이렇게 스토리는 시작된다. 카야의 토끼를 같이 보기 위해 코테와 카르멘은 같이 시간을 보내고 자연스럽게 친해진다. 그땐 이미 카야의 토끼가 실재하는지는 중요치 않다.

아이들은 서로의 말이 거짓말인 아닌지 추궁하지 않는다. 토끼야 있건 없건 함께 놀고 싶다는 마음을 아는 것이라는데….

로로마마는 이 부분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아주 나이가 어린 유아라면 친구와 함께 역할 놀이를 하며 쫑알쫑알 이야기하고 친해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카야가 토끼가 있다고 한 것은 좀 위태로웠다. 그림책 속에서는 아이들이 그 토끼를 찾아다니며 자연스럽게 화제가 전환되었지만, 실제에선 충분히 추궁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로로마마가 집중한 부분은 코테의 마음이다. 카야 못지않게 코테 또한 관계 속에서 불안함을 느낀다. 코테는 카르멘의 부재에서만 카야를 찾는다. 그리고 카야가 토끼 얘기를 하며 카르멘과 자기의 사이로 불쑥 들어온 게 내키지 않는다.

카야, 코테, 카르멘

3명의 관계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그들의 대화를 보면 알아차릴 수 있다. 아이들과 이 책을 읽어가며 세명 모두의 입장이 되어본다면 아이들은 알 수 있을 것이다. 어떤 관계 속에서는 본인이 카야가 되고, 또 다른 순간에서는 코테나 카르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로로들이 카야가 된 순간에서는 조금 더 가져갈 용기와 코테나 카르멘의 입장이 되었을 땐, 카야의 마음을 알아차릴 수 있는 넓은 마음을 갖길 바라본다.

| 출판사 도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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