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저학년 쓰기다운 쓰기
이은미 지음 / 사람in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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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누구나 일기에 대한 추억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감동스러운 것이든 지긋지긋한 과제 같은 것이든지 말이다. 나는 여름방학 후 개학 전날이 생각난다.

밀린 일기를 쓰느라 정신없었던 나. 방학 동안 있던 어렴풋한 일들을 기억해 내느라 정말 수고스러웠지만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바로 날씨!

지금 생각하면 선생님들이 한 달 동안의 날씨를 기억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의 일기를 그리 세밀하게 읽지도 않았을 텐데 그 날씨를 생각해 내는 게 정말 힘들었다. 그게 비단 나만의 일이 아니었던 듯 개학 시기쯤 뉴스에서 여름 동안의 날씨를 잠깐 내보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웃긴 일이다.



<쓰기다운 쓰기>는 일기를 바르게 쓰는 방법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내가 초등학교 때에도 일기 쓰는 방법을 배웠겠지만 도서 <쓰기다운 쓰기>에 나온 것처럼 명확했을까 싶다.

아이들은 하루 종일 종알거린다. 말로는 잘 나오는 하루의 일과가 글로는 단어 조차 써내려가기 어려운 우리 아이들. 아이들뿐이 아니라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말은 주워 담기 힘들지만 글을 다시 고쳐 쓸 수 있기에 더욱 어려운 법이다.



<쓰기다운 쓰기>에서는 글의 분량을 쭉쭉 늘리는 1-2-3 글쓰기 방법을 알려주는데, 나 역시 도움을 많이 받았다. 특히 아이들 대상으로 이 방법을 이용하여 글쓰기를 진행한다면 발전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글보다 문장이 문장보다 단어를 생각해 내는 게 더 쉬운 법이니까.

위에 언급한 방법에서는 1분 동안 특정 주제에 대해 떠오른 단어들을 쓰도록 한다. 2분 동안 그 단어를 중심으로 구 또는 문장을 쓴다. 마지막으로 3분 동안 쉬지 않고 글을 써 내려간다.

난 일기라면 일과를 정리하는 생활일기만 생각해왔는데, 이렇게 다양한 형태의 일기가 있다니 참신했다. 자연과 가까워지는 관찰일기, 과학의 원리를 체득하는 실험 일기, 여행의 즐거움을 기록하는 여행일기, 답사로 견문을 넓히는 견학 일기, 편지 같은 일기, 일기 같은 동화, 마지막으로 독서일기.

초등 저학년 친구들의 눈높이에 맞춰 그림 중심으로 일기를 써 내려간 점이 인상적이며, 형태별 집중해야 할 요소들을 명확하게 알려주고 있어 학부모에게도 선생님에게도 두루두루 도움이 될 책이다. 책장에 잘 간직해두고, 우리 로돌이가 한글을 떼면 조금씩 시도해 봐야겠다. 희미하게 사라지는 로돌이의 소소한 추억들을 일기로 남겨 진하게 우려내고 싶다.


출판사 도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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