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밀도 - 나를 나답게 하는 말들
류재언 지음 / 라이프레코드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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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인생은 진심을 많이 나눈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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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순간 울컥했다. 요즘 내 머릿속은 엉망진창이었다.

내 인생에 대해 고찰하기 시작한 순간, 마음이 차분해지기는커녕, 패배감에 휩싸여 어둡고 부정적인 감정들이 뒤엉킨 혼돈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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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잘나가는 여러 인생들을 바라보며,

난 지금껏 뭐 했지? 나 자신을 위축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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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성공한 인생은 진심을 많이 나눈 인생이라니…

그간 ‘성공’이란 ‘물질’로 귀결시켰던 내 공식이 깨지는 순간, 내 마음은 다시 평온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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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게 문장의 힘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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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언 님의 에세이 <대화의 밀도>는 뭐랄까.

엄마 손 같은 따뜻함을 안겨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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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살살 아파올 때, 머리가 지끈지끈 쑤셔올 때,

엄마는 무릎을 내어주고 따뜻한 손으로 마법 요정 지니를 부르듯,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셨다.

그러면 희한하게 아픔이 싹 가시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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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지만 사랑이 가득한 그 손길은

뾰족하고 날카로운 통증보다 더 강력한 힘을 갖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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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언님은 상어보다 고래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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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는 공격적이지 않지만,

아무도 고래를 만만하게 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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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처럼 날카롭게 상대의 빈틈을 노리는 대화가 아닌,

자신만의 깊이와 내공이 담긴 묵직한 존재감으로 경청하는 대화.

고래의 대화를 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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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글을 읽고 엄마의 손길이 떠올랐다.

왜 배가 아픈지, 어떻게 해야 할지, 구구절절 설명해 주는 것보다

엄마의 사랑이 담긴 따뜻한 손이 더 효과적이었던 그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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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고래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면,

나는 엄마의 약손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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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대화의 밀도>는 그의 가볍거나 조금은 묵직한 추억들이 담겨있다.

그 시간들에 녹아든 마음을 읽고 있자니, 사랑하는 사람들이 떠올랐다.


나를 나답게 있게 해준 힘은 언제나 사랑하는 사람과의 대화에서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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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수사 어구가 기름기 빠지듯 싸악 빠져있는 가족과의 대화 속에서도 우리는 그 안에 담긴 격려와 사랑을 느낄 수 있다. 가끔은 갖은 달콤한 말들이 듬뿍 올려진 대화 속에서 오히려 피로함과 외로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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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대화의 밀도>를 읽으며, 그동안 오간 진심들을 다시 한번 기억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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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언아, 내가 생각하기에 성공한 인생은

진심을 많이 나눈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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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은사님을 다시 한번 떠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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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살아온 인생보다 살아갈 인생이 더 많이 남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더 많이 깊게 진심을 나눠야겠다. 따뜻하고 묵직한 대화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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