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에서 배운 최강의 책육아 - 상위 1% 문해력을 완성하는 대화식 독서법
가토 에이코 지음, 오현숙 옮김 / 길벗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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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잠자리 독서를 시작한 지 2년 정도 되었다. 책을 읽고, 공부하며 끼적이길 좋아하는 나이지만, 아이들에게는 딱히 해주지 않았던 거 같다. 왜 그랬을까?

아이들을 빨리 재우고 me time 을 갖기 급급했던 모습을 생각하면 부끄럽기 짝이 없다.

그림책 읽기.

처음 책 육아를 시작했을 때는 다독이 답인 줄 알았다. 매일 더 많이 읽어주기 위해 휘리릭 그림책을 넘겨보기 일쑤였고, 아이들과의 대화도 전무했다. 그러나, 그림책을 읽어주면 읽어줄수록 로로들은 궁금한 게 많아졌고, 질문을 하기도 그림책 어느 한 장에 오래 머물러있기도 했다.

아이들의 기발한 생각과 질문에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책을 많이 읽혀야 한다는 강박이 사라지지 않았다.

도서 <하버드에서 배운 최강의 책육아>를 통해 한 번 더 (이것)을 확인하게 되어 다행이다.


다독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호작용이다.

전부터 포스트에서 계속 언급해왔다. 그림책은 아이들과 상호작용을 위한 도구일 뿐이라고… 그 생각을 항상 품고 있고 말로 내뱉기도 하지만 이따금씩 아이들과 그림책을 볼 때 또 망각하기도 한다. 즉, 상호작용 없이 책 한 권을 읽었다는 그 성취?에 더 매달릴 때가 있는 것.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준다고 책 속의 지식이 머릿속에 바로 담기는 것이 아니다. 엄마와 이런저런 이야기하고 웃고 떠든 기억이 더 강력하게 자리 남는다.

로순이는 5살로 아직 한글을 모른다. 어제 잠자리에서 로순이와 함께 책을 읽고 책들을 정리하는 시간이었다. (책 정리는 로순이가…) 한참을 정리하더니 주저앉아 옹알옹알 혼잣말을 한다.

“실수해도 괜찮아!”

어떤 책 한 권을 들고 계속 “실수해도 괜찮아”라며 웃고 있다. 무슨 책인가 봤더니 제목에 실수해도 괜찮아라고 적혀있었다. 어머, 어떻게 읽었지? 나는 읽어준 기억이 없는데…?

책을 펴서 자세히 살펴보니, 예전에 내가 읽어준 책인 것 같았다. 너무 글 위주로 읽어준 터라 나는 기억이 나지 않았고, 그림 위주로 생각하면서 봤던 로순이는 나보다 더 잘 기억하고 있던 것! 로순이가 말했다. “엄마가 이거 물어봤었자나.”

충격이었다. 책을 소리 내서 읽어준 나보다 더 잘 기억하고 있다니…

하버드에서 배운 최강의 책육아의 핵심이 이것이다.

아이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적절한 질문을 제시하는 것! 사실 이 내용은 하부르타와도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도서 <하버드에서 배운 최강의 책육아>의 저자는 일본인으로 일본 부모들이 아이들과 독서하는 모습과 미국의 그것을 비교하며 연구했다. 일본의 가정 독서 문화는 미국의 가정보다 훨씬 아이들이 더 어릴 때부터 시작된다. 허나, 부모와 아이의 상호작용이 전무하고 부모가 혼자 읽어주는 일방통행 같은 느낌이라고 한다.

미국에서 느낀 가정 독서문화를 분석하며 아이들의 상상력과 표현력을 길러주는 책육아 방식을 알려주고 있다. 책 육아가 열풍인 만큼 관련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고, 나 역시 꽤나 많은 도서들을 읽어왔다.

하버드에서 배운 최강의 책육아의 내용은 사실 크게 특별할 것이 없다. 다만 다양한 권장 그림책과 책육아 가이드는 눈여겨볼 만하다. 특히 서울대 아동 가족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최나야 교수의 책 추천은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그림책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책을 읽어주는 방법과 가이드도 중요하지만, 가장 우선되어야 할 ‘어떤 책을 읽힐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소시켜줬기 때문이다.

<하버드에서 배운 최강의 책육아> 속 지혜들을 꾹꾹 내 마음에 눌러 담아 아이들과 웃고 즐기는 더 왁자지껄한 책육아를 누릴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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