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독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호작용이다.
전부터 포스트에서 계속 언급해왔다. 그림책은 아이들과 상호작용을 위한 도구일 뿐이라고… 그 생각을 항상 품고 있고 말로 내뱉기도 하지만 이따금씩 아이들과 그림책을 볼 때 또 망각하기도 한다. 즉, 상호작용 없이 책 한 권을 읽었다는 그 성취?에 더 매달릴 때가 있는 것.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준다고 책 속의 지식이 머릿속에 바로 담기는 것이 아니다. 엄마와 이런저런 이야기하고 웃고 떠든 기억이 더 강력하게 자리 남는다.
로순이는 5살로 아직 한글을 모른다. 어제 잠자리에서 로순이와 함께 책을 읽고 책들을 정리하는 시간이었다. (책 정리는 로순이가…) 한참을 정리하더니 주저앉아 옹알옹알 혼잣말을 한다.
“실수해도 괜찮아!”
어떤 책 한 권을 들고 계속 “실수해도 괜찮아”라며 웃고 있다. 무슨 책인가 봤더니 제목에 실수해도 괜찮아라고 적혀있었다. 어머, 어떻게 읽었지? 나는 읽어준 기억이 없는데…?
책을 펴서 자세히 살펴보니, 예전에 내가 읽어준 책인 것 같았다. 너무 글 위주로 읽어준 터라 나는 기억이 나지 않았고, 그림 위주로 생각하면서 봤던 로순이는 나보다 더 잘 기억하고 있던 것! 로순이가 말했다. “엄마가 이거 물어봤었자나.”
충격이었다. 책을 소리 내서 읽어준 나보다 더 잘 기억하고 있다니…
하버드에서 배운 최강의 책육아의 핵심이 이것이다.
아이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적절한 질문을 제시하는 것! 사실 이 내용은 하부르타와도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도서 <하버드에서 배운 최강의 책육아>의 저자는 일본인으로 일본 부모들이 아이들과 독서하는 모습과 미국의 그것을 비교하며 연구했다. 일본의 가정 독서 문화는 미국의 가정보다 훨씬 아이들이 더 어릴 때부터 시작된다. 허나, 부모와 아이의 상호작용이 전무하고 부모가 혼자 읽어주는 일방통행 같은 느낌이라고 한다.
미국에서 느낀 가정 독서문화를 분석하며 아이들의 상상력과 표현력을 길러주는 책육아 방식을 알려주고 있다. 책 육아가 열풍인 만큼 관련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고, 나 역시 꽤나 많은 도서들을 읽어왔다.
하버드에서 배운 최강의 책육아의 내용은 사실 크게 특별할 것이 없다. 다만 다양한 권장 그림책과 책육아 가이드는 눈여겨볼 만하다. 특히 서울대 아동 가족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최나야 교수의 책 추천은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그림책들로 구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