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책 <눈물문어>는 주인공 소진이가 엉엉엉 울고 있을 때 등장한다.
소진이의 눈에서 파랗고 동그란 비눗방울 같은 눈물이 쏟아져 나온다.

그때 소진이를 마음과 같이 침울해 보이는 파란 눈물 문어가 나타나 말을 건다.
“속상하지, 실컷 울어, 괜찮아”

자신을 다독이는 눈물 문어의 품에서 소진이는 목놓아 실컷 울어젖힌다.
소진이의 마음이 조금 가라앉았을 때 눈물 문어는 왜 울었는지 조심스레 묻는다.
소진이는 평소 마음대로 잘되지 않았던 일들에 대해 털어놓고, 눈물문어는 소진이에게 다시 도전할 용기를 불어넣는다.
하나씩 차근차근 안되던 것들을 해나가며 소진이의 눈물을 점점 지워지고, 눈물문어도 점점 작아진다. 소진이의 입가에 웃음꽃이 피고, 잔잔한 바람결에 날아가는 민들레 홑씨처럼 눈물문어는 한껏 작아진 모습으로 방울방울 날아간다.
❤
로로마마는 이 그림책을 신랑에게 가장 먼저 읽어줬다.
여보, 나는 당신이 로로들에게 눈물문어가 되어줬으면 좋겠어.
앞으로 로로들의 뜻대로 되지 않는 일들을 수도 없이 만날 텐데... 실컷 울고, 좌절도 해보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우리가 불어넣어 줘야지.
특히, 남자는 울면 안 된다는 말로 로돌이의 마음을 무겁게 하지 말자.
눈물방울을 쏟아내고 다시 도전하는 모습이 울지 않기 위해 시작을 망설이는 것보다 훨씬 멋있다고 생각해, 난.
신랑은 고개를 끄덕이며 로돌이와 그림책을 읽어보겠다고 약속했다.
그림책은 가끔, 어른들에게 더 약이 된다.
신랑과 많은 대화를 하게 해준 그림책 <눈물문어> 내 마음속 원픽으로 자리 잡았다.
아, 그림체도 너무나 취저 :)
| 출판사 도서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