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상자 - 애도에 관한 책 I LOVE 그림책
조애너 롤랜드 지음, 테아 베이커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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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창고의 책은 언제나 믿고 본다.

아이들이 살아갈 때 꼭 필요한 지혜, 정서를 그림책으로 잘 표현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만나본 그림책 [기억 상자] 역시 '애도'라는 다소 어려운 개념을 잘 표현했다.

로로들과 그림책 기억 상자를 잠자리 독서로 함께 읽어나갔다. 내 천사들은 아직 너무 어려서 가족을 잃은 슬픔을 이해할까? 혼자 생각하고 있는 사이, 아이들이 묻는다.

👦🏻 엄마, 엄마가 빨리 죽으면 어떻게 해?

👩🏻 음, 엄마가 너희들 곁에 없으면 기분이 어떨까?

👧🏻 너무 슬플 것 같아.

👩🏻 맞아. 엄마가 너희가 너무 보고 싶을 것 같아.

아이들이 금방이라도 울 기세여서 얼른 대화 주제를 바꿨다.

그림책 [기억 상자]는 표지에 그려진 빨간 풍선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갑자기 들이닥친 바람 때문인지,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린 찰나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소녀는 빨간 풍선을 놓친다.



다시 붙잡으려 쫓아가보지만, 풍선은 소녀의 마음도 모르고 하늘 높이 더 멀어져 간다. 떠나간 빨간 풍선과 남겨진 소녀.

이 두 관계는 떠나간 사람과 남겨진 사람을 대변한다.

풍선에 대한 아쉬움은 다른 풍선으로 채울 수 있지만, 한 사람에 대한 기억은 다른 사람으로 대체될 수 없다.

소녀는 그림책 제목처럼 기억 상자를 준비한다.

떠나간 사람을 잊을까 두려워하지 않고, 그리워하는 마음이 자아낸 몰아치는 슬픔에 빠지지 않기 위해 그와의 추억을 하나씩 소중히 담아본다.

내가 간직한 추억뿐 아니라, 그와 함께한 가족들의 추억까지 서로 꺼내 보이며 더 깊이 그를 느껴본다.

🫧

‘애도’ 애도란 감정에 대해 배워본 적이 있던가. 아니 한 번도 없었다. 좀 더 가볍게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헤어짐에서 느끼는 상실감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도 자세히 배워본 적이 없다. 그저 ‘시간이 약이야.’라는 무책임해 보이는 말뿐.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부모도 그런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기에, 감정 및 정서를 아이들에게 이해시키기 쉽지 않다. 특히 나에겐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나에게 빛 같은 그림책이 아닐까 한다.

그림책 [기억 상자] 정말 추천하고 싶다.


| 출판사 도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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