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염 퐁이 퐁! 웅진 세계그림책 235
가나자와 마코토 지음, 김보나 옮김 / 웅진주니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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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한 그림책 <수염 퐁이 퐁!>

일본 특유의 감성이 녹아있을 법한 그림책.

친절한 수염 퐁씨의 하루는 어떨까? 궁금증에 받아본 책이었다.

수염퐁씨는 “도와줘”라는 말에 앞뒤 가리지 않고 달려간다.

도와주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어도 기꺼이 앞장선다.


 

우리 로로들이 수염퐁씨처럼 친구들을 위해 달려간다면 나는 잘했다고 칭찬을 할까?

아니면 위험하니까 잠자코 있으라 말할까!

생각이 많아지는 순간이었다.

어제 로돌이와 손을 잡고 걷다가 갈림길을 만났다.

나는 왼쪽, 로돌이는 오른쪽으로 가고파했다.

날이 좀 쌀쌀했기에 나는 좀 더 빨리 집으로 갈 수 있는 왼쪽 길을 택한 것이고, 로돌이는 공사 중이라 볼거리가 많은 쪽 길을 택한 것이다.

로돌이는 가만히 생각하더니, 왼쪽으로 가자 했다.

얼굴에 아쉬움이 역력해 미안한 마음마저 들었다.

👩🏻 왜? 네가 원하면 오른쪽으로 가도 돼.

내 말에 로돌이가 답했다.

👦🏻 엄마가 좋아하니까, 왼쪽으로 가요.

👩🏻 아니야, 네가 좋다면 오른쪽으로 가도 돼.

👦🏻 엄마가 좋아하는 게 난 더 좋아요.

수염 퐁씨를 보며, 로돌이가 생각났다.

로돌이는 순수하게 본인의 즐거움보다 나의 즐거움이 우선일까?

아니면 내가 화가 많은 엄마여서 내 눈치를 살핀 것일까?

왠지 모르게 마음 한켠이 아려왔다.

수염 퐁씨는 왜 항상 친구들을 먼저 생각하는 걸까?

나는 친구들을 생각하는 그의 마음도 멋지지만,

그래도 본인을 더 아껴줬으면 한다.

친구를 돕다가 벌에 쏘이지도, 내리막길에서 굴러내려와 삼각김밥같이 쭈굴이 얼굴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친구들이 처할 수 있는 어려움은 그들이 스스로 감당해 낼 수 있도록 내버려 뒀으면 좋겠다. 지친 얼굴로 찾아온 친구들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도움을 얻을 수 있다는 걸 수염 퐁씨가 좀 더 일찍 알게 되길 바란다.

그리고 우리 로돌이도 본인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했으면 좋겠다.


| 출판사 도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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