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어휘 지식 백과 : 생활 교양 편 영어 어휘 지식 백과
이지연 지음 / 사람in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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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공부가 아닌 호기심으로 파본 적이 있던가? 영어와의 지독한 악연은 종종 블로그에 언급해왔다.

뉴욕 여행 이후 영어와 친해지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을 해왔지만, 역시나 지금도 부족함을 느낀다. 그것도 아주 많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나는 한국인이지 않은가.

언어란 한 나라의 역사, 문화를 고스란히 집약한 결정체이니, 영어 단어를 외우고, 회화 패턴을 외우는 것으로 그 언어를 내 안에 풍성히 꽃피우리가 만무하다.



그래서 반가웠다.

도서 <영어 어휘 지식백과>를 만난 순간이.

‘백과’라는 말은 어딘가 모르게 딱딱하기만 하다. 궁금하지도 알고 싶지도 않은 잡학다식한 지식들을 모아놨을 것 같은 느낌이랄까?

하지만, 영어 어휘 지식백과는 그 결이 다르다.

영어 단어가 탄생된 배경까지 읽어 내려가다 보면 이상하게 여행하는 기분을 느낀다.

처음 가본 여행지의 낯선 공기가 익숙해지는 느낌이랄까?

저자 역시 말한다.

뿌리를 알면 어휘의 개념을 더 잘 이해하고 습득할 수 있다고.

영어라는 세계어를 알려면 그 뿌리인 인도 게르만 공통조어에서부터 그리스어, 라틴어, 게르만어 등의 어근을 살피며 발전의 흔적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이다.

그랬다. 정말.

단어를 그냥 암기하는 과정과는 다른 세계의 차원 같았다. 단어가 이상하리만큼 기억에 남았다.



게다가 이번편은 우리가 매일 접하는 생활 교양을 다룬다. 이러니 더 잘 기억할 수 밖에.

생각해 보면 나는 늘 그래왔다.

어떤 개념을 암기해야 할 순간, ‘스토리’를 이용해 온 것이다.

이야기 속에 녹아든 개념은 더 오래 내 머릿속에 남아있었다.

지식을 저장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기존에 알고 있던 개념과 새로운 내용을 연결하는 방법이라 했던가.

영어 단어 하나가 탄생한 어원을 따라가다 보니, 그와 비슷하게 파생된 어마어마한 단어들이 쏟아져 나온다. 양에 압도될 수 있지만, 결이 비슷하기에 거부감이 없이 단어를 받아들일 수 있다.

참. 요상한 책이다.

가끔은 조미료가 던 들어간 정갈한 밥상이 생각나곤 한다.

영어회화 정복을 쉽게 꿈꾸게 하는 자극적인 제목의 교재들보다,

지식을 오롯이 향유하는 즐거움을 얻고 싶을 때가 있다고나 할까?

도서 영어 어휘 지식백과,

밥알을 부드럽게 씹으면 씹을수록 단맛이 배어 나오듯

이 책도 두고두고 곱씹으면서 어휘를 깊이 이해하는 달콤함을 느끼고 싶다.


출판사 도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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