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유적지를 찾아 인증하듯 사진을 남기는 여행.
남는 건 사진이라 하지만, 사진도 그때의 느낌, 기억을 되감기위한 도구일뿐…
사진 자체가 목적이 되어버린 여행은 사진에 담긴 추억이 없다.
힘들었던 기억, 즐거웠던 대화, 아찔할 만큼 아름다운 경치등…
사진은 무거운 장바구니처럼 많은 추억을 담고 있어야 한다.
말레이시아에서 싱가포르로 가족여행기를 다룬 도서 <우리 가족은 바람길 여행을 떠났다>를 만났다.

바람길 여행을 떠난 이 가족 역시 나와 같은 생각이었다.
여행을 떠나면 보통 한 곳에 3~4일을 머물며, 여행지를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나간다.
나로 시작된 시선이 주변 환경, 그곳에 사는 사람들, 그들의 문화에 닿기까지 많은 추억들을 눌러담는다. 저자 김주용님은 그림을 그린다.
그의 추억이 고스란히 그림 속에 담기는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