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드니까 아이다 걷는사람 에세이 18
백설아 지음 / 걷는사람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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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권이 바닥에 떨어졌다고 한다.

학생을 혼내는 교사를 촬영하는 아이들.

교사가 겁을 먹을 만큼 위협하는 아이들.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영상과 이야기들이 심심찮게 들려온다.

교사와 아이.

수직적 관계 속에 주도권 잡기 싸움이 아니라,

수평적으로 서로 손을 잡고 나아가면 좋겠다.

관계를 바라보는 눈은 가정에서부터 키워진다.

부모가 타인을 어떻게 대하는지,

주변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말로 표현하는지,

그 모든 것은 고스란히 아이들의 눈과 귀를 거쳐 머릿속에 입력된다.

선생님 말씀 잘 들어야지.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야지.

이 한마디보다 부모의 모습이 더 강력한 지침서가 되는 것이다.


백설아님의 에세이 [떠드니까 아이다]를 읽으며,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과 학습 사이에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녀의 이야기는 비단 교실에서만 통하지 않았다.

교실보다 더 많은 학습이 오가는 가정에서도 필요한 조언이었다.

극한 직업 초등 선생님들을 위하여

에세이를 엮었노라 그녀는 말했지만,

더 극할 수 있는 엄마들을 위한 조언이기도 했다.

자꾸 다투는 아이들,

배움이 느린 아이들,

엉뚱한 질문을 던지는 아이들,

책을 싫어하는 아이들.

이 모든 모습은 엄마들을 불안하게 하는 모습들이다. 하지만 그녀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해결책을 찾아 나선다.

누구도 상처받지 않고 존중받을 수 있도록.

그녀의 담담하게 써내려가 스펙터클한 교실 이야기는 내 마음에 차곡차곡 쌓였다.

선생님들의 노고에 대한 감사함과 짠함,

우리들의 100% 미래인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

엄마로서 깊게 공감하는 동질감 등등…

아무리 학교에서 학습을 비롯한 ‘인성’ 교육에 앞장서도 가정에서 일관된 모습을 볼 수 없다면,

선생님은 매일 리셋되어 초기화되는 아이를 마주하기 때문이다.

떠드니까 아이다.

아이들에게 매일 하는 잔소리와 조언들을

나에게 돌려봐야겠다.

아이들이 배울 수 있는 엄마가 되도록.

그래서 ‘기본’이 되는 따뜻한 로로들이

학교에 갔을 때 친구들과 선생님과 마음껏 행복하게 소통하길 기대해 본다.


출판사 도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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