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다 빈치 베이식 아트 2.0
프랑크 죌너 지음, 최재혁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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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평범하지 않으며 독보적이기에

언제나 주목할 수밖에 없는 작품

독보적! 누구에게나 붙는 수식어는 아닐 것이다. 이 책을 탐독하기 전, 나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천재일 것이라 생각했다.

아, 물론 그는 천재였던 듯싶다.

내가 말한 천재는 뭐랄까, 노력 없이 모든 걸 이뤄내는 그런 존재?

허나, 그는 달랐다.

노력에 노력을 쌓아 올린 사람이었다.

예를 들어 성자의 고뇌에 찬 표정은 당시의 골상학과 생리학에서 얻은 개념과 이미지를 반영하고 있는데, 레오나르도는 이러한 분야에 대한 관심을 꼼꼼히 기록해두고 그 연구를 계속 심화했다. 덧붙여 어깨 부분의 근육과 힘줄 등의 표현은 레오나르도가 이미 이 시기부터 인체 해부학에 대해 관심을 가졌음을 알려준다.

특히 인상학을 집요하게 연구했는데 사자를 닮은 모습을 한 남자가 사자 머리 부분의 가죽을 어깨에 걸치고 있는 드로잉이 그 예다.


골상학, 생리학, 인상학에 이르기까지 섭렵하고자 했던 그의 노력은 오롯이 그의 예술을 위함이었다.

하지만 그가 모든 것에 완벽한 건 아니었다.

그의 예술성과 별개로 작품을 완성하지 못하는 나쁜 버릇은 그를 신뢰할 수 없는 변덕스러운 성격으로 연결시키곤 했다.

어쩌면, 더 사실적으로 접근하고 싶었던 그의 바람과 자신의 능력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공백은 아니었을까 싶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습작을 비롯한 많은 작품을 남겼다.

그중에서도 그의 작품, 최후의 만찬을 면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어 행복했다.

나는 기독교인이기에 이 작품에 그림 이상의 감정이 투영된다.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는 <최후의 만찬>을 성경 지식에 빗대어 이해했는데, 비로소 회화적 측면에서도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이 작품의 역동성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제자들이 누구인지, 그들의 표정은 어떻게 표현될 수 있었는지 알게 되었다.

그동안 나는 팥 없는 찐빵을 먹은 것과 다름없었다. 그림을 성경 지식으로만 알고 있었다니…

참 신기하다.

그림을 통해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은 이성과는 다른 작동 방식으로 입력될 것 같은데, 지식을 통해 그 감정이 배가될 수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그의 작품을 도서나 모작이 아닌, 실제로 보고 싶은 강렬한 꿈이 생겼다.

어느 박물관에 그의 숨결이 살아 숨 쉬고 있으려나… 로로들과 사랑하는 신랑과 함께 꼭 가봐야지.


출판사 도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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