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수록 요리
뮤지션이자 작가, 칼럼니스트, 영화 해설가.
프랑스어 교실까지 운영한 그녀.
많은 직업을 가진 네코자와 에미는
다양한 분야에 영향력이 있는 듯하다.
그에 반해 그녀의 일상은 매우 소소했다.
그 단조로운 보통의 나날들이
왜 이렇게 달큰하고 포근하던지..
나의 것과 다를 바 없는 그녀의 하루가
위로가 되는 그런 책이었다.
이 책을 만난 것은 행운이다.
그녀의 책을 옮긴 최서희님의 문체 덕분인지
읽는 내내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정말 평범해 보이는 이야기인데,
읽을수록 곱씹게 되고
모든 스토리가 내 마음에 쌓아진다.
나와 보내는 시간을 즐기자
지치고 힘든 날에는 맛있는 음식을 먹자
기분 좋게 놓으면 기분 좋게 돌아온다
고양이처럼 매일 태도를 갈고닦자
그녀의 요리에 녹아있는 생각, 독백, 감정들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추억들.
하나같이 평범하면서도
빛나는 그런 시간들이다.
혼자는 외톨이가 아니다. 나 자신과 단둘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순간을 온전히 사랑할 수 있을 때, 혼자 보내는 시간은 바깥세상과 이어져 새로운 물을 열 것이다.
홀로 마음껏 즐기기 위해 만들었다는
소비뇽 멜론.
멜론을 반으로 쪼개 밑동만 조금 잘라내 세우고,
멜론 씨가 그득한 속을 파낸 후
화이트 와인인 소비뇽 블랑을 채운다.
민트 잎, 생햄을 얹어 스푼으로 떠먹는다.
정말 궁금한 맛.
홀로 앉아 아무 일정 없는 내일을 맞이하는 오늘
홀짝홀짝 먹다 보면,
사랑스럽게 취해있겠지…
두 아이를 키우는 나에겐
쉽게 허락될 수 없는 메뉴이지만,
언젠가는 꼭 한번 해보고 싶다.
기분 좋은 알딸딸함을 맞이하고 싶은 마음.
그녀는 무거운 날들을 써놓고,
아주 보통의 날을 위한 레시피라
요리를 소개한다.
그렇다.
우리의 지침, 힘듦은 특별하지 않다.
아주 보통의 날처럼
매일 어떤 순간 지속적으로 찾아온다.
그럴수록 좌절하지 말고
극복해 내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저자의 ‘그럴수록 요리’처럼.
나는 ‘그럴수록 공부’라 해야 하나…
도서 그럴수록 요리는 그런 책이다.
아껴서 조금씩 읽고픈 그런 책.
일상이 단조로워 심심한 당신에게도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 도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