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본능적으로 생겨납니다. 가을을 맞이해 알록달록 치장하는 나무들과 산을 보면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평온함이 물들어오지요. 음식을 찾는 입맛도 마찬가지예요. 곱게 한창 차린 엄마의 밥상이 너무나 그리워지기도 합니다. 보글보글 정성스럽게 차린 찌개, 조물조물 슴슴하게 무쳐낸 나물들, 아삭거리던 겉절이 김치들까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면 희미하지만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부엌과 엄마의 은은한 미소가 생각납니다. 아… 이 글을 쓰며 엄마가 떠오르니 눈물이 그렁그렁 맺힙니다. 멀리 이사 와보니, 엄마의 품이 참 넓고 깊었다는 걸 알게 되는 요즘이거든요.
이제 소중한 그 추억들을 우리 로로들에게도 방울방울 만들어 주고 싶어요. 아이들이 힘들 때마다 추억 한 방울씩 터뜨려가며 힘을 낼 수 있도록!
코로나 이후 저희 집은 면역력이 zero에 가까워졌어요. 사소해 보이는 기침이나 맑은 콧물도 절대 무시하지 않고 병원으로 달려가야 할 만큼 체내 군대들은 폐전병처럼 기력이 없는 듯합니다. 면역력에 대한 책들을 접한 후, 채소를 주로 한 식단의 중요성을 체감했어요.
도서 [조말순 채소법, 집밥]을 손에 받아들었을 때 정말 기뻤습니다. 채소 식단이 중요하다는 건 알지만 도무지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는 알 길이 없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