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아이도 당신도 분명, 잘할 수 있을 거예요>는 어떻게 육아를 잘 하는지의 방법론이라기보다 저자의 지나온 시간들을 함께 돌이켜보는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저자는 모든 초점을 ‘아이’에 맞추진 않는다. 오히려 아이와 적당한 거리를 두고 엄마인 자신을 먼저 챙기길 당부한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는 항상 자기 몸과 마음을 잘 관리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엄마가 느끼는 몸 상태에 따른 기분이 아이에게 그대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정말 와닿는 말이다. 아직도 밤잠을 심하게 설치는 둘찌를 달래느라 숙면을 놓친 날은 하루 종일 신경이 곤두서있는 날 발견한다. 그리고, 그런 날은 아이들을 이해하는 그릇의 깊이가 얄팍해진 느낌이다. 결국 화를 내며 소리를 지르는 나를 맞이하게 된다.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해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날로 족하니라. <마태복음 6장 34절>
저자는 기독교인이다. 책 속에 심심찮게 성경 구절이 있다. 나 역시 기독교인이기에 오히려 반가웠다. 엄마의 걱정과 염려는 아이들을 조급하게 한다. 걱정이 많은 엄마는 아이들을 구속하고 통제하려 하기 때문이다. 말로는 주도적인 아이가 되길 원한다 하지만, 정작 아이들이 손수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는 환경이 주어지는 것이다. 생각만 해도 얼마나 아이들이 끔찍해할지 느껴진다.
그럼, 왜 엄마는 불안해할까?
도서 <아이도 당신도 분명, 잘할 수 있을 거예요>에서는 엄마의 해결되지 않은 감정이 마음속에 웅크리고 있다고 말한다. 다양한 심리학 도서에도 언급되는 내용이다.
엄마의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느낌은 감정이 정확히 무엇인지, 어디서 기인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결은 그다음의 문제다.
대화가 잘 통화는 가족 구성원들과 함께한다면 웅크린 감정의 실타래가 금세 풀리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스스로 노력해서 풀어내야 한다. 그 과정이 힘들 수 있지만 계속 엉켜있는 감정은 블랙홀처럼 더 많은 감정을 빨아들이고 부정적으로 변화시키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영향은 고스란히 아이에게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