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같이 사는 남자는 참으로 청결하다. 샤워를 하루에 2번 (당연한 것인가?…)
은 기본이고, 자기를 깔끔하게 보이길 원하는 그런 남자다. 반면 나는 뭐… 상상에 맡기겠다. 그 청결한 남자는 주로 로돌이의 샤워를 도맡아왔고, 나는 로순이를 씻긴다. 난 왠만하면 아이의 상태가 심각할만큼 더러운 상황이 아니라면 물로 구석구석 씻겨주는 편이다. 허나 우리집 남자는 세안제를 너무나 사랑하므로, 바디클랜저를 꼭 필요로하는 분. 따라서 로돌이도 세안제의 그 달콤한 향을 맡으며 매일 거품 샤워를 한다.
어느날부터 로돌이에게 아토피와 비슷한 양상으로 피부에 문제가 생겼다. 처음엔 딱히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는데, 점점 심해지는 것 같은 느낌에 로돌이의 피부를 주시하게 되었다. 혹시.. 거품 샤워 때문일까? 의문을 가진 것도 이때쯤이었던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