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의 배신 - 우리는 왜 청결해야 하는가
제임스 햄블린 지음, 이현숙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한줄평 |

난 단지 거품의 문제점을 알고싶었을 뿐인데, 논문을 읽은 것 같은 무거운 느낌



나랑 같이 사는 남자는 참으로 청결하다. 샤워를 하루에 2번 (당연한 것인가?…)

은 기본이고, 자기를 깔끔하게 보이길 원하는 그런 남자다. 반면 나는 뭐… 상상에 맡기겠다. 그 청결한 남자는 주로 로돌이의 샤워를 도맡아왔고, 나는 로순이를 씻긴다. 난 왠만하면 아이의 상태가 심각할만큼 더러운 상황이 아니라면 물로 구석구석 씻겨주는 편이다. 허나 우리집 남자는 세안제를 너무나 사랑하므로, 바디클랜저를 꼭 필요로하는 분. 따라서 로돌이도 세안제의 그 달콤한 향을 맡으며 매일 거품 샤워를 한다.

어느날부터 로돌이에게 아토피와 비슷한 양상으로 피부에 문제가 생겼다. 처음엔 딱히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는데, 점점 심해지는 것 같은 느낌에 로돌이의 피부를 주시하게 되었다. 혹시.. 거품 샤워 때문일까? 의문을 가진 것도 이때쯤이었던 듯하다.



그래서 도서 <거품의 배신>에 거는 기대가 컸다. 거품의 안 좋은 점을 명확히 알고팠기 때문이다.

요즘 아이들의 문해력 저하가 화두인데.. 아이들 문제가 아니었나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무슨 소리지? 라고 되묻고 되돌아갈 정도로.. 눈에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저자는 직접 경험하고 알아가면서 거품의 배신에 대해 밝혀나가고있는 모양인데, 내용이 너무 많고 그 상황들이 문체만으론 머리 속에 쉽게 그려지지 않았다. 정말 기대했는 대략난감한 이 기분…



그나마 가장 와닿았던 내용을 소개하자면,

보통 사람이 샤워할 떄 아주 깨끗한 물을 약 75리터나 흘려보낸다고 한다. 그 물엔 석유로 만든 세정제와 열대우림을 밀고 개간한 땅에 제조한 팜유로 만든 비누를 잔뜩 머금고 있다. 제품에 들어 있는 방부제와 미세플라스틱은 호수와 개천으로 흘러 들어가고 식량과 지하수에 스며들어 다시 우리 몸으로 돌아온다.

나도 종종 물 샤워를 고집할 때가 있는데, 바디클랜저가 잘 씻겨지지 않은 것 같은 기분에 너무 많은 물을 사용할 때다. 특별한 활동을 하지 않은 날은 물로 구석구석 닦아주며 샤워를 마치고 있다. 내가 느끼는 바와 비슷한 저자의 생각이 반가웠다.

또한 동시에 불편하기도 했다. 공공연하게 ‘청결’의 상징이었던 거품이 사실 상업적인 도구에 지나지 않았다는 현실적 고발에 불편한 진실을 마주한 기분. 앞으로 아이들의 물 샤워를 지켜보며 거품 샤워 때와 피부 변화를 잘 살펴봐야겠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어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