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언제나 그랬듯이>가 주는 질문
애벌레가 사라졌을 때 난 어떻게 했을까?
함께 추억을 만들어 가던 친구가 갑자기 사라졌다면? 난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봤어요. 예를 들어 친구가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느라 잠시 사라진 것이라면 그를 지지하고 응원했을겁니다. 하지만, 연락도 없이 갑자기 사라진다면.. 너무나 혼란스러울 듯해요. 그동안 나만 친구와 함께한 시간이 즐거웠던가? 내가 실수한 건 없는가? 내 자신을 향한 뽀족한 생각들이 스쳐갈테죠.
나와 다른 세상을 사는 것처럼 달라진 친구를 어떻게 대할까?
쇠똥구리와 애벌레의 세상은 별만 다르지 않아요. 하지만, 애벌레가 나비로 바뀌면서 이야기가 달라지죠. 넓은 하늘을 사뿐히 나는 나비가 된 순간 쇠똥구리는 나비가 부러워지지 않을 까 생각했어요.
과연 난, 잘나가는? 친구는 옛 모습 그대로 대할 수 있을까? 생각해봤답니다. 같이 있을땐 아마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겠죠. 하지만 헤어지고 난 후에는 약간의 괴리감이 저를 괴롭힐 수도 있을 듯해요. 그건 나를 더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될 수 도 있고, 변화없는 상실감같은 고통만 안겨줄 수도 있겠죠.
여러분은 이 두 질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절제된 검은 색감 속 세상에 빨간 포인트의 애벌레와 나비. 모두의 집중은 빨간색에 모여듭니다. 이야기 속으로 더 깊이 빠져들 수 있었던 장치랄까요?
알록달록 색감이 짱짱한 그림책들도 참 좋지만, 이렇게 포인트되는 작품도 매력있다고 느꼈어요.
“관계”에 대한 내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었던 그림책 <언제나 그랬듯이>를 추천합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서평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