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비밀 - 나를 지켜 주는 그림책
하오 광차이 지음, 린웨이팅 그림, 남은숙 옮김 / 예림당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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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 아이들에게 꼭 알려줘야할 ‘성폭력’에 대한 그림책

안녕하세요?

오늘은 아이들에게 ‘성폭력’이 무엇인지, 어떻게 우리 몸을 지켜야하는지 알려주는 그림책을 소개해드려요.

주인공 샤오제는 엄마, 아빠와 친한 친구인 삼촌과 자주 만납니다.

삼촌은 샤오제를 잘 돌봐줘요. 아빠가 사주지 않는 선물도 사주고, 엄마가 먹지 말라던 사탕도 사주지요. 어느날 인형놀이를 하고 있던 샤오제에게 삼촌은 말합니다.

넌 인형을 좋아하는 구나.

이제부터 샤오제가 인형이야,

내가 옷도 갈아입혀 주고

머리도 빗겨줄게!

하.. 이 글을 쓰면서도 몸서리 쳐집니다.

삼촌과 비밀놀이를 한 이후로 삼촌은 더 많은 선물을 사줍니다. 하지만 샤오제는 비밀 놀이를 하고 나면 이상하고 불편한 기분이 들었어요. 뭔가 설명할 수 없지 만요.

성폭력이 어떤 것인지 배우지 않으면 우리 아이들은 알 수 없어요.

자기 의사를 뚜렷하게 주장할 수 있는 아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특히나, 이렇게 이미 알고있는 주변 인물이자 자신에게 잘해주는 사람에게는요. 성교육의 중요성이 정말 실감나는 순간이었어요.

샤오제는 부모님께 삼촌과 놀기 싫다고 말하지만, 왜 그런지에 대해선 설명하기가 힘들어요. 샤오제의 엄마, 아빠는 샤오제에게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너무 슬펐어요. 샤오제의 표정, 말투를 잘 관찰하면 분명히 이상한 점을 느껴야하는데… 엄마는 오히려 샤오제를 탓합니다. 철이 없다며, 삼촌이 얼마나 너한테 잘해주냐고 혼을 내죠.

그럴 수록 샤오제는 더 짙어지는 성폭력의 그늘에서 갇히게 됩니다.

이 그림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에게 자기 몸을 지키고 표현하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는 걸 한번 더 느꼈어요. 게다가, 엄마인 나 역시 아이들을 잘 살피고 아이들의 말에 귀기울여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선물을 하며 다가오거나, 좋아한다고 말하면서 비밀이라고 강요하거나, 위협하는 행위까지.. 모두 성폭력에 해당된다고 자세히 설명해줍니다. 또한 약간은 무서울 수 있는 이 내용을 귀여운 곰돌이가 설명해주기에 위화감이 들지 않아 좋았어요.

또한, 몸을 지키고 위험을 피할 수 있는 10가지 원칙을 알려주는 데 정말 공감되었어요.



마지막으로 그림책 <나쁜 비밀>은 말합니다.

설령 성폭력을 당했어도,

잘못한건 네가 아니야.

자신을 탓하지마.

정말 그 깊이가 깊었어요. 단순히 주의할 점을 나열한 책들과는 확연히 다른 양질의 책이구나 느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그림책을 보며, 한참을 이야기했어요. 인형을 가지고 소중한 곳이 어디인지도 살펴보고, 어떻게 자기를 지켜야하는지 대화를 나눴습니다. 의미있는 시간이었어요.

자녀를 둔 부모라면 꼭 추천하고 싶은 그림책.

<나를 지켜 주는 그림책 : 나쁜 비밀>을 매우 추천드리며, 서평을 마칩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서평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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