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평 : 오징어게임이 생각나는 그림책. 줄다리기
줄다리기에 대한 추억은 누구나 있지 않을까요? 꼬맹이 초등학생 시절. 흙먼지를 뒤집어 쓰고 기를 쓰며 줄을 당겼던 기억. 다들 있으시죠?
저 역시, 어릴적 운동회가 생각났어요.
땀을 흘리면서 서로 힘을 쓰고, 안간힘을 쓰던 기억. 이길 수 없을 것 같은 상대편을 보면서 망연자실했던 기분들 말이죠. 어릴수록 과정보다는 결과에 집착하죠.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을 즐길 수 있었다면, 줄다리기 승패에 상관없이 모두 즐거운 운동회를 추억으로 담을 수 있지 않았나.. 아쉬움이 남아요.
그림책 줄다리기는 어른이라면 누구나 경험했을 법한 추억을 소환합니다. 오징어게임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었죠.
줄다리기는 체급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림책에 소개되는 청군과 홍군은 체급 차이가 너무나 많이 납니다. 몸집이 크고 힘이 세보이는 청군의 아이들과 약간은 평범하고 약해보이기까지하는 홍군의 아이들.
결과는 안봐도 뻔하지! 라고 생각했지만, 그러면 재미있는 스토리가 아니겠죠.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야. 끝까지 살아남는 자가 진정 강한 거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야. 잡은 줄은 끝까지 놓지마.
그저 묵묵히 걷는 거야. 지나간 일은 잊고 앞을 향해.
빈틈은 아주 사소한 데서 시작해 커지기 마련이지.
상대의 체급이 감당하기 어려울듯 보여도, 계속 힘을 내어 나아갈 때 결과는 내 것이 될 것이라는.. 아니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줍니다!
아이들에게도 좋은 메세지를 줄 수 있지만, 어른들에게도 묵직한 울림을 줍니다. 엎치락 뒤치락 승부가 결정되는 과정에서 누가 이길지.. 아이들은 손에 땀을 쥐고 경청을 합니다. 로로들은 약해보이는 홍군을 응원하더라구요. 모두의 마음은 같겠죠? 행운이 필요한 순간입니다. 결국~ 아이들의 바람대로 승리는 홍군에게로 향하죠.
일상 속에서 높은 담벼락 같은 도전을 만났을 때, 이 그림책 “줄다리기”을 생각하며 조금씩 조금씩 묵묵히 나아가길 바랍니다. 우리 로로들. 그리고 제 자신에게 전하는 메세지에요. 그림책 “줄다리기”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솔직하게 서평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