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용민이. 자기 엄지손톱만 한 마시멜로를 컵마다 일곱 개씩 넣는 용민이는 남극에 가고파합니다. 왜냐구요? 펭귄을 구하기 위해서요. 도서 [우리에게 펭귄이란]을 읽으면서 작가에게 아이가 있을까? 어쩜 아이들이 하는 행동을 고스란히 글로 옮겼을까 생각했어요. 어린 아이들은 자기의 나이에 엄청난 의미부여를 하거든요. 뭐든지 자기 나이만큼은 해야 성이 차곤하죠. 마시멜로를 자기 나이만큼 넣었다는 글을 보고 피식 웃음이 나면서 찐공감이 되더라구요.
용민이가 펭귄을 만났다던 사육사 이모를 만나러 떠나자 집은 난리가 나죠. 경찰에 신고하는 소란 속에서 이웃들의 환영받지 못하는 한마디들이 계속되는데요. 아.. 정말 이 부분도 공감 되었어요. 누나가 왜 애를 잘 보지 않았냐는 둥. 집에 어른이 몇인데 애를 잃었냐는 둥…
제가 어린 아기를 아기띠에 앉고 나가면 할머니들이 그렇게 다가와서 왜 신발을 안신겼냐는둥. 애가 어린데 왜 데리고 나왔냐는 둥.. 달갑지 않은 참견(?)의 한마디들이 제 마음을 상하게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딱 그 상황이 오버랩되더라구요.
책을 읽는 다는 건, 결국 나의 경험과 생각, 가치관을 되짚어가는 과정이죠. 내가 당한 부당한 대우에 대한 공감과 위로를 받는 순간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