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난 순간의 창조의 경이로움을 만끽했다. 내 배를 가르고 작고 울긋불긋한 너를 꺼내 나를 각인시켰을 때, 넌 너무 구슬프게 울어댔지. 그래 넌 첫째 로돌이야. 로순이 넌 좀 달랐어. 두번째 수술방은 여전히 냉랭했고 적응이 되지 않았어. 또다시 내 배를 갈라 너를 꺼냈을 때.. 뭐랄까. 나는 풋.. 웃고 말았지. 로돌이보다 더 빨개한 너는 마치 홍감자같았거든. 흙 속에서 바로 꺼낸 싱싱한 홍감자마냥 넌 우렁차게 울어댔지… 그렇게 너희 둘은 엄마, 아빠 품에 안겼어. 나와 눈을 맞춘 순간, 내 젖을 찾아 킁킁거리는 순간, 처음 뒤집기를하고 되돌리지못해 난감한 울음을 터뜨린 순간.. 어렴풋이 너희들의 빛나는 기억이 스쳐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