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 땐 별을 봅니다 - 우리 시대의 명상록
김인현 글, 권오철 사진 / 메이트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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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 땐 별을 봅니다

사진_권오현ㅣ글_김인현




뭐랄까. 이런 기분은 오랫만이다. 책을 보는 내내 영화에 푹빠져 시청하는 느낌이랄까? 권오철님의 사진도 예술이지만, 김인현님의 간결한 문체는 닮고 싶을 정도로 깔끔하다. 꾸밈없이 청바지에 흰 티만 입었는데 독보이는 그런 20대 친구 같은 느낌이랄까?

짧은 명상록으로 구성되어 있는 도서 [힘들 땐 별을 봅니다]는 짧은 글과 별 사진이 차곡차곡 쌓여있다. 하나하나 읽어나가면서 어디쯤에서는 ‘어떻게 이렇게 내마음을 잘 알지?’ 와….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고, 또 다음쯤에선 ‘용기를 줘서 고마워요. 맞아요. 정말’ 맞중구를 치느라 중얼거리고 있었다.

요즘 내 감성을 자극하는 소장하고픈 책들을 많이 만나게되서 참 감사하다.



문득, 내가 별을 본 게 언제인가? 생각해봤다.

사실, 난 하늘을 자주 본다. 4살, 5살 두 아이가 하늘에 떠있는 해, 달, 별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심지어 구름에도!!

자연은 우리를 기쁘게 하고, 우리가 자연의 일부가 되어 쉼을 얻게 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내가 지금까지 걸어왔던 굽이진 감정의 길이 생각났다. 그 길엔 좌절, 실패, 실망, 포기.. 등등 어릴적엔 생각지도 못했던 회색빛 느낌이 가득했다.


어른이 되어서야 알게 된 것들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빨리 크고 싶어 별만 쳐다봤다. 아득하게 멀었지만,

크면 좀 더 가까워질 줄 알았다.

어른이 되면 마음먹은 일은

무엇이든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어른이 되고 나서야 알았다.

할 수 없는 일이 더 많다는 것을.

별은 아직도 까마득히 먼 곳에 있다는 것을.


나도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자유롭고 싶었다. 통제 당하는 삶을 벗어나 내가 설계하는 시간을 만나고 싶었다. 하지만, 그 땐 몰랐다. 지휘대가 내 손에 있으면 모든 결과의 책임 역시 내 것이라는 것. 그 어떤 변명과 핑계도 소용없다는 사실을. 

길을 정한 뒤

묵묵히 걸으면 된다

세상 모든 일이 내 맘 같지 않다.

낳고 기른 자식도 그렇고,

공들여 이룬 일들도 한순간에 무너진다.

나와 다르다고 틀린 것은 아니다.

다름과 틀림이 다르듯 다른 것은 다른 것이다.

가는 방향이 다르다고 틀린 길을 가는 것은 아니다.

묵묵히 걸어가기.

세상 모든 일이 나를 휘둘러도 가야 할 길을 정한 뒤 

묵묵히 걸으면 된다.

내가 중심을 잡고 그 길을 간다면

언젠간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


앞으로 나아가고 꿈을 계획하는 게 두려워지기도 했다. 실패하면 어떻하지? 사람들이 나를 실패자라고 보지 않을 까?? 사람들의 시선과 과정이 배제된 결과에 초점을 맞췄던 지난 날의 나. 

이제는 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 그리고 결과는 한 순간이지만, 과정의 발자취가 모여 결국 내 삶이 된다는 것을.

묵묵히 걸어 갈거다.

뛰어가지 않아도 된다. 쉬어가도 된다. 다만 묵묵히 묵묵히 걸어 갈거다. 내가 원하는 목적지를 향해서.


ㅣ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만 제공받아 작성했어요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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