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분석]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 하락과 기성 세대의 착각


핵심 지지층으로 분류되던 20대 남성층의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최저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오마이뉴스>는 20대의 의견을 소개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이 외에 다양한 의견을 기다립니다. [편집자말]




온라인 공론장에서 소란이 일었다. 지난 17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에 관한 전반적인 지지율은 48.5%로 지난주와 대동소이 했으나, 당초 현 정권의 핵심 지지층으로 간주되었던 20대층에서 심각한 분열과 이탈이 감지되었기 때문이다. 

20대 여성은 63.5%의 지지를 보내며 굳건히 문재인 정권을 뒷받침하고 있는 반면, 20대 남성은 29.4%로 정권에 적대적으로 돌아섰다는 해석이 줄을 이었다. SNS상에서도 20대 남성의 이탈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특히 페미니즘에 대한 반감, 고용 지표 악화를 원인으로 분석한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페미니즘에 관한 문제는 정권에 대한 불만보다 여성 혐오로 직접 이어지는 경향이 있으며, 정부는 군 복무기간 단축과 장병 월급 및 예비군 훈련비 인상 등의 처우개선 조치를 비롯해 20대 남성에게 우호적인 정책을 펴기도 했다. 또 경제 지표와 고용실적이 어려웠던 것은 이명박 정부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이어져 내려온 상수에 가깝다.

젠더와 경제 문제가 맞물려 20대 남성의 불만이 축적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으로는 설명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나는 20대 남성의 일원으로서 세대론에 입각해 20대의 개략적인 특성과 그것을 더 좁힌 20대 남성의 불만에 관한 의견을 개진하고자 한다. 이 글은 개인 의견에 불과하며 전부를 대표할 수 없음을 미리 알린다.




20대는 더 이상 진보에 조건없는 호의를 보이지 않는다


집권 여당을 비롯한 기성세대들이 착각하는 게 있다. 노령층은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보수정당을 지지하지만, 20대를 포함한 2030세대는 진보정당과 더불어민주당에 우호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20대는 정당 일체감이나 이념에 이끌려 지지를 하지 않는다. 다만 상대적으로 덜 싫은 정당에 투표한다. 20대 투표에는 지지투표보다는 혐오투표의 성향이 짙게 배어있다고 볼 수 있다. 

20대는 '지금 현재' 어느 정당이 덜 싫은가를 기준으로 투표를 한다. 자유한국당이 싫어 민주당에 표를 주더라도, 언제든 회수할 준비가 되어 있는 약한 충성도를 보인다는 것이다. 지난 촛불집회 국면엔 최순실 게이트를 비롯한 보수정당의 구태적 통치 및 부정 행위를 혐오했던 것이고, 민중총궐기 당시에는 박근혜 정부의 60년대식 통치 스타일과 민주노총의 80년대식 데모 스타일 모두에 염증을 느껴 아무도 지지하지 않았던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기성세대는 성장과 복지, 민주화와 산업화를 축으로, 또 북한에 관해서는 형제와 주적이라는 이분법으로 자신들의 정체성을 양분해 왔다. 그러나 사회경제적 구조 탓에 부모세대보다 못 살게 될 것임을 알고 있고, 무한경쟁과 좁아진 기회의 문에서 취업대란을 겪고 있는 20대에게 위와 같은 거대 담론이 호소력을 발휘할 여지는 적다.

심리적 무력감 속에서는 양비론과 정치혐오가 쉽게 일어날 수 있다. 이로 인해 더불어민주당은 '386 운동권들의 민주화 꼰대 정당'으로, 자유한국당은 '철지난 반공 태극기당'으로 인식되기 쉽다.




꼰대 문화를 혐오하는 20대



'워라밸(Work-life balance)'이라는 신조어가 세간에서 주목을 끌었다. 요즘 젊은 세대는 일과 삶의 균형을 급여와 명성보다 중요하게 여긴다. 구직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젊은 세대는 저임금은 참아도 장시간 노동은 못 참고, 비정규직은 참아도 직장 꼰대는 못 참는 경향이 있다. 이는 돈과 안정을 희생하는 것을 피할 수 없으니 시간과 문화라도 지키고 싶다는 심리에서 비롯된 것이다.


장강명의 르포 <당선, 합격, 계급>에서는 취업시장을 깜깜이 시장으로 묘사하며, 청년세대가 구직 기준을 낮추더라도 쉽게 모험할 수 없는 구조 요인을 밝히고 있다. 근무여건이 좋은 중소기업이 있다 하더라도 도무지 그 기업이 어디인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만약 자칫 높은 임금을 포기하고 미지의 중소기업에 모험 삼아 입사한다면, 얻는 것은 유연한 문화와 정시퇴근이 아니라, 저임금, 군대식 직장문화, 장시간 노동의 3중고일 확률이 높다. 뿐만 아니라 대개의 직장에서 PPT 슬라이드 한 장 제대로 못 만드는 사람들이 과장, 부장 달고 자신보다 많은 돈 받으면서 훈계하는 장면을 목도하게 된다. 

 

취직 시장 바깥에서도 비슷한 일들이 반복된다. 고용절벽에 직면한 20대들은 인터넷 방송 BJ가 됨으로써 스스로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 제조업이 쇠퇴하고, 문화와 정보가 결합된 산업이 점차 일자리를 늘려가는 와중에 정부쪽에서 찬물을 끼얹는 '별 풍선' 하루 1백만 원 규제안이 발표된 것이다.


물론 정부가 밝힌 규제의 이유와 타당성은 충분하지만, 그 과정에서 섬세한 준비와 의견 청취가 이루어졌는지 의문이다.


한마디로 현 20대는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앞 세대의 미래감각을 의심하면서도, 유일한 취미와 고용이 안 되어 직접 만든 새로운 밥벌이 시장이 침범 당했다는 불쾌감과 박탈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386에 대한 반발, 그리고 페미니즘



문재인 정권의 주축은 386-운동권-민주화 세대로 인식되고 있다. 생애주기로 미뤄보아, 사회 경제적 주축 역시 20대의 부모세대인 386 민주화세대라고 할 수 있다. 386 민주화 세대가 정치적으로 암흑기를 거치면서 민주주의 발전에 공로를 세운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386세대가 누린 경제적 호황은 대한민국 역사에 다시 없을 호황이었다.

당시엔 대학 진학률 자체가 낮았고, 그중에서도 메이저 서울 대학 위주로 운동진영이 편성되었다. 일부 운동가의 희생으로 대다수가 민주화의 수혜를 입을 수 있었다. 스펙을 쌓지 않아도 제때 취업이 됐고, 빚 내서 집을 사도 집값이 올라 자산 증식이 용이했다. 자식을 낳을 쯤 사교육 시장이 열려, 군사정권으로부터 빨간줄 그인 운동가들조차 학원 사교육 사업으로 성장할 기회를 얻었다.

정치 영역에서도 민주화 세대는 운동권 몰락 이후 청년 정치인을 육성할 시스템을 마련하지 않고 후계자를 두지 않는 정치 스타일을 고집하였다. 그 결과 청년 정치인과 청년 정치 부족 사태가 늘 선거마다 이슈가 되고 있다. 또한 현재의 경제 구조에 수혜를 입은 세대이자 책임자임에도, 호황 세대가 불황 세대의 불안을 이해하지 못하고 도리어 나무라는 형국에 적대심이 늘어갈 수밖에 없는 문화적 구조에 놓여 있는 것이다.

"굶어보지 않아서 간절함이 부족하다"며 20대를 호통 치는 어르신들의 분노는 노령 빈곤의 처참한 현실로 상쇄되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문화적 혜택을 충분히 누렸음에도 철 들지 못해 불평불만만 많다는 20대 철부지론이나, 요즘 것들은 노력이 부족하다로 단정 짓는 노력 환원론, 20대가 투표하지 않아 보수정권이 찾아왔다는  기성 세대의 편협한 시각에는 격한 반발을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페미니즘의 문제도 그렇다. 남성 가부장의 문화를 20대 남성이 만든 것이 아니다. 도리어 봉건적 전통에서 미처 못 벗어난 산업화 세대, 운동권에서 여성들을 소외시키고 오히려 2차 폭력을 가한 민주화 세대의 '문화적 부채'를 20대 남성이 지고 있는 것이다. 대학가에서 또래끼리 가해지는 성희롱과 성추행도 문제지만, 직장 상사를 비롯한 앞 세대로부터 가해지는 세대 간의 수직적 성폭력이 더욱 큰 문제를 유발하고 있지 않은가? 

미투 운동의 주요 혐의자는 중장년의 남성이었으나, 인터넷에서 전쟁을 벌인 건 20대 남성들과 30대 유아인이었다. 페미니즘 문제에 대해서 뭐라도 한마디 남기는 것은 20대 남성이다. 40대 50대는 철저한 무관심으로 일관하며 상대조차 해주지 않는다. 60대 이상은 페미니즘이 낯설다.

20대 남성은 여성혐오의 무결 지대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분명 그들도 가해자다. 그렇지만 개선의 여지와 책임소재의 비중이 잘못 책정되어 있다는 불만에는 일리가 있다.



표의 대가를 요구하는 20대 남성


20대 남성이 문재인 정권에 지지표를 거뒀다고 해서, 역사의식이 부족하거나 이기적인 것이 아니다. 외려 현 정부가 민심을 정확히 읽고 경각심을 발휘하여 대책을 수립해야 할 신호인 것이다. 20대 남성의 지지철회는 '20대 철부지론'의 모욕을 참아가면서 열심히 투표해 정권을 교체해준 대가가 무엇이었는지 스스로 자문하고 있다는 시그널인 셈이다. 

기회 소멸의 시대 20대 취직의 문은 좁고, 들어가도 꼰대 문화에 점령된 일터에서 '존버'(최대한 버틴다는 뜻의 신조어)의 삶밖에 남아 있지 않으며, 사회적으로는 그동안 가부장제에 신음했던 여성들에게 죗값을 치러야 한다. 비관과 부채, 죄의식이 점령하고 있는 게 바로 현재 20대 남성의 응축된 심리적 정서다.

20대 남성은 변화의 압력에 갈 길을 잃고 있다. 이들은 이 상황에서도 불만을 드러내기보다 노력하고 있으며, 가부장으로 살기보다 페미니즘 도서를 읽으려 하고 있다.

스스로 사각지대에 갇혀 있다고 여기면서, 독자적으로 목소리를 대변해줄 조직력은 부재했던 20대 남성들이 직접 정권에 불만을 보이고 있다. 앞세대들로부터 상속받을 게 줄어들고 핀잔이나 들을 바에 정부에 직접 요구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20대 남성의 모자람에 비난의 초점을 가하는 것은 더욱더 정권의 하락세를 재촉하는 일일 것이다.



본 글은 필자가 오마이 뉴스에 기고한 글입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497027&PAGE_CD=ET001&BLCK_NO=1&CMPT_CD=T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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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메이커 2018-12-20 00: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남성들에게 퇴로를 열어주는 글을 썼다가, 외려 네이버의 성난 사내들로 부터 400개의 악플을 맞은 나호선입니다. 다들 사는 게 많이 힘들어 작은 자극에 뚜껑이 열리는 지경에 이르렀나 봅니다.
 
문제가 되는 구절은 ˝20대 남성은 여성혐오의 무결 지대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분명 그들도 가해자다. 그렇지만 개선의 여지와 책임소재의 비중이 잘못 책정되어 있다는 불만에는 일리가 있다.˝ 입니다. 아마 벌집을 건드린 표현은 ˝가해자˝이겠지요.
  
글을 쓰면서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와 ˝가해자˝에서 고민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전 제가 다니는 대학의 여자 기숙사에 같은 대학 남성이 침입하여 성폭력을 시도하다가 붙잡히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여기서 양심과 진리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으로서 제가 어떻게 거짓말을 할 수가 있겠습니까.
 
다시 한번 처참함을 느낍니다. 동시에 꽤나 잘 빠진 글이었구나 싶습니다. 문해력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합니다. 피아식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합니다.
 
제 능력으로는 분노를 배설할 수 있다는 것도 남성이 갖는 하나의 사회적 우위의 증거라는 것을 사내들에게 납득시키지 못할 것 같습니다. 다만 저는 오마이뉴스로 부터 합당한 고료받고 무시하면 그만이지만, 대통령은 오죽할까 싶습니다. 뭐 여튼 저는 관종이라 많은 관심(?)을 받아 재미있었습니다.

syo 2018-12-20 01: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이버 메인에서 봤는데!!!

저도 주욱 읽어내리다가 ‘가해자‘라는 단어를 보는 순간, 그 세 글자만으로 프메님이 당하게 될 댓글고초가 바로 예상이 되었습니다. 3만자 30만자의 글을 써도 다 삼켜 버리는 세 글자.....

그나저나 프메님은 이렇게 메인스트림을 종횡무진하시느라 알라딘 마을을 잊으신건가요....ㅠ

프리즘메이커 2018-12-20 02:00   좋아요 0 | URL
아 이게 네이버 메인에 갔군요?? 몰랐습니다...페이스북의 반응은 정반대던데요...허허 .. 요새 논문이랑 원고 쓰고 이것저것 생계유지를 한다고... 북플과 알라딘의 세계는 지하철에서의 눈팅으로만 일관하고 있습니다. 그치만 syo님으 맛깔나는 글을 읽기위해 친구목록을 내려서 직접 들어가는 수고로운? 눈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ㅎㅎ 조금 여유가 생기면 전처럼 알라딘에 더 신경을 쏟을 수 있겠지요?? ㅠㅠ

임정현 2018-12-20 02: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 써주셨네요. 필력도 좋으셔서 보다보니 몰입되어서 끝까지 다 읽었습니다.

‘가해자‘라는 단어 눈여겨봤습니다. 논란이 되지 않으면 이상한 단어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위에 댓글창에 쓰신 글도 봤습니다.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역시 이해할 수가 없네요. 인간이 살인을 한다고 모든 인간이 살인자가 되는건가요? 같은 성을 가진 사람이 범죄를 저질렀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남성이 가해자가 될 수 있나요? 전혀 동의할 수 없는 단어선택입니다.

그리고
‘그러나 페미니즘에 관한 문제는 정권에 대한 불만보다 여성 혐오로 직접 이어지는 경향이 있으며, 정부는 군 복무기간 단축과 장병 월급 및 예비군 훈련비 인상 등의 처우개선 조치를 비롯해 20대 남성에게 우호적인 정책을 펴기도 했다. 또 경제 지표와 고용실적이 어려웠던 것은 이명박 정부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이어져 내려온 상수에 가깝다.‘
‘첫번째 문장 페미니즘에 관한 문제는 여성 혐오로 직접 이어진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저도 현재 대한민국의 페미니즘에 대해 격렬히 반대하는 사람입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페미니즘의 주류는 래디컬 페미니스트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그들은 극단적 남성혐오를 일삼으며 한국남자 전체를 대상으로 성희롱과 욕설을 퍼붓는 부류입니다. 현재 20대 남성의 대부분은 그들을 혐오하는 것이지 여성혐오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함께 살아가야 할 사회이고 언젠가 짝을 이룰 사람들인데 어떻게 자신의 짝이 될 수도 있는 사람들을 혐오할까요? 현재 인터넷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른바 ‘젠더 갈등‘은 대부분 비정상인과 정상인의 갈등 또는 비정상인과 비정상인의 갈등입니다. 비정상인의 범주에 속하는 부류는 ‘남성혐오 세력‘과 ‘여성혐오 세력‘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저는 이 ‘비정상인‘ 두 부류는 아직까진 일부에 지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저보다 배운것도 많으시고 필력도 좋으십니다. 제 부족한 글에 비해 정말 훌륭한 글을 쓰셨습니다. 하지만 문제점이 없다고 할 수는 없겠네요. 태클로 받아들이셔도 상관없습니다.

프리즘메이커 2018-12-20 03:18   좋아요 1 | URL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나 제 글에는 래디컬 페미니즘에 대한 옹호는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제가 쓰지 않은 부분과 맥락이기 때문에 크게 설명책임을 질 부분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페미니즘의 주류가 누구인지 혹은 목소리가 과대하고 크다고 해서 주류가 될 수 있는지(혹은 조직화 능력이 뛰어난 쪽이 주류인지)에 대해 어떠한 가치판단도 들어있지 않습니다. 제 다른 게시물을 보시면 저는 평소에 레디컬을 비판하는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래디컬과의 전쟁을 굳이 제 글 안에서 벌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짧은 기사의 여백상 일일히 다 설명할 수는 없는 부분이라 축약한 부분이 있다 지적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하는 마음과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다만 정상과 비정상에 대한 임의적 구분이후, 남성들의 반발은 오로지 비정상 페미니즘에 관한 것이라는 시각에는 제가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을 전합니다. 어느 진영이나 100% 순도를 갖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죠. 변변찮은 글재주를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밤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베터라이프 2018-12-20 10: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늘날 한국 사회의 주류 페미니즘은 자본주의 사회 계급의 아래에 있는 권리 바깥 여성들에 대해 실상 이중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점이 문제일텐데요. 영국에서 시작된 페미니즘 운동이 이와 궤를 같이한다 말씀드리려는 게 아니라 어떻게 보면 페미니즘도 기존의 기득권에 대한 또다른 쟁취 운동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근래 지식과 학습으로 훈련받은 요즘 20대 남성들이 이 점에 대해 페미니즘에 대한 의구심을 보이는 것이고, 저 역시도 페미니즘 자체가 정의로운 가치 신념의 운동이라기 보다는 자본주의에서 민주화 요구가 일어나는 것처럼 비슷한 맥락의 요구라고 생각합니다. 즉, 이렇게 사회적 합의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젠더 이슈가 너무 남성을 쉽게 선악 구도로 몰고 갔고. 페미니즘에 대해 조금이라도 비판을 가하는 남성들한테는 그 근거에 대한 비판과 논리가 아니라 남혐으로 귀결된다는 점에서 이러한 분위기 자체를 대중이 과연 스스로 자정할 수 있느냐는 꽤 어려운 문제임에도 정부와 여성단체가 이런 상황에 대해 소모적이고 감정적인 비난과 억측을 자제시키기는 커녕 20대 남성 탈출론과 같은 다소 의도적이기까지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은 우려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페미니즘이라는 가치를 어쩌면 이론 이상의 기준으로 극한의 남녀 대결의 판단 기준점으로 삼고 있는 여성들이 너무 많다는 점과 이것이 계속 남녀 대결과 선악구도로 가뜩이나 여러 이슈에서 납득하기 힘든 20대 남성들의 괴리감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이것은 저의 과장된 표현이 아닙니다. 문제의 본질을 찾으려는 분들은 많으나 페미니즘 이슈에 발 넣었다가는 지금 분위기상 결말이 쉽게 예상되지 않아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어려워하는 남성들이 거의 대부분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프리즘메이커 2018-12-20 12:54   좋아요 0 | URL
동의합니다.

카알벨루치 2018-12-24 21: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프리즘메이커님 메리크리스마스하시고 건필 아시죠?ㅎㅎ

프리즘메이커 2018-12-24 23:04   좋아요 1 | URL
카알벨루치님도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항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