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아이 이야기 나폴리 4부작 4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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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아이 이야기 - 엘레나 페란테



누가 어떤 아이를 잃은 것일까.
레누가 가정을 내팽겨치고 니노와 떠나는 것으로 끝났던 3권.
드디어 완역이 되었다는 소식에 반가운 마음으로 책을 급히 읽어본다.
아무래도 이 책은 독자들이 릴라와 레누 둘 중 한명에 마음이 기울어진 채 읽게 된다.
나의 완독은 레누가 별로지만 레누를 이해하려는 여정이었다.
레누는 많은 사람들이 해내지 못한 것을 해냈고, 가졌다.
60년대에 여자로서 대학에 가서 많이 공부해 교수가 되었고, 좋은 집안의 지성인과 결혼하여 아이도 낳았다.
하지만 그렇게 재능넘쳤지만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가 일찍 촌부로 전락한 릴라를 평생 의식한다.
누가 봐도 레누의 스펙이 월등한데도 항상 차분하고 성숙한 것은 릴라의 영역이고 레누는 항상 불안해 보인다.
니노와의 불륜도 마찬가지다.
잃어버린 아이, 잃어버린 인형에 대한 이야기를 지켜보며
나는 자꾸 레누가 잃어버린 것들을 헤아려 보았다.
특히 문단에서 주목 받던, 꽤나 잘 팔리던 작가 레누가 작가로서 잊혀져가는 대목, 그에 대해 좌절하는 대목에 참 공감하였다.
읽기 쉽지 않은 책이었다. 취향에 맞지 않았고, 나폴리 문화와 이탈리아 현대 역사가 낯설었다.
끝으로 갈수록 마음에 드는 책이었고, 예상치 못한 전체그림이었다.
오래 기억에 남을 책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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