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CAT(두캣) 무엇을 해야 합니까? - 가톨릭 사회 교리서
YOUCAT 재단 지음, 김선태 옮김, 유경촌 감수 / 가톨릭출판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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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캣DOCAT]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청년을 위한 가톨릭 사회 교리서

 



 

이 시대에 혁명가가 아닌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인이 아닙니다.”

저의 선임자인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은 여러분에게 청년 교리서 <YOUCAT>을 건네주었습니다. 저는 여러분에게 <YOUCAT>과 이어지는 책으로, 교회의 사회 교리를 담은 <DOCAT>을 건네주고 싶습니다. <DOCAT>이라는 제목에는 행동하는 것이라는 뜻(to do)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무엇을 해야 합니까?’라는 질문에 대답해 줍니다. 이 책은 복음으로 먼저 우리 자신을, 이어서 주변 환경을, 마지막으로는 세상 전체를 바꾸는 데 도움을 주는 사용 설명서입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

 

 

나는 교회에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요즘 계속 고민하는 질문으로 성소를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 성소는 반드시 성직의 소명에 한한 것이 아님에도 서원 강권을 많이 받아왔기에 외면하고 미루던 일이었다. 그러던 차에, 회심과 신심단련에 많은 도움을 받았던 <유캣YOUCAT> 시리즈의 사회 교리판 <두캣DOCAT>의 출간과 북토크 소식을 듣고 행사에도 참여하고 책도 재빨리 읽었다. 3, 4년 전 쯤 사회 교리와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알았다. 하지만 시간과 위치가 직장 생활과 병행하기 쉽지 않았다. <두캣DOCAT>은 청년들을 위한 사회 교리 입문서로 사회 교리의 역사와 관련 문건을 소개하고, 문건들을 잘 발췌하고 정리해놓아 사회 교리에 대해 대략적으로 파악하고 어떻게 공부를 해나갈 것인지 방향을 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다른 <유캣YOUCAT>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문답 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총 328개의 질문이 담겨 있다.


사회 교리는 어렵고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사회 교리의 개념을 잘 모를 뿐 우리 대부분은 이미 사회 교리를 실천하고 있다. 그리스도인 각자가 교회요 사도로 세상에모범이 되고 기여하는 모든 것, 예수의 가르침대로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모든 행동이 사회 교리다. 1891년 교황 레오 13세의 회칙 <새로운 사태> 이래로 구체적으로 성문화하였을 뿐, 전 교회 역사 내내 강조되어온 것이다. 사회 교리하면 정의 구현을 위한 시위 등 교회 소수파의 진보좌익 운동으로 오해하는 이도 많은 것 같은데 <두캣DOCAT>은 그런 오해를 바로잡는 좋은 사회 교리 안내서가 되어준다. 보통 사회교리가 크게 관심 있는 연대와 구호, 노동과 환경 뿐 아니라 현대 종교의 정치경제사회적 역할과 윤리와 생명 등 범위가 넓다는 것도 <DOCAT>을 읽으며 배웠다.

 

이 책으로 깨달은 또 한가지 중요한 사실은 사회 교리는 세속에서의 교회의 역할을 고민하며 별따로 만들어진 추가 교리나, 단순한 행동 강령이 아니라는 점이다. 성경과 가톨릭 교리와 사회 교리는 단단히 맞물려 돌아가며 그리스도인들의 정신 고양을 촉구한다. 다시 강조하지만 <두캣DOCAT>은 다른 유캣YOUCAT’ 시리즈처럼 청년을 위한책이다. 청년 독자들의 흥미를 끌 수 있도록 서술도 쉽고 사진 자료도 많으며, 휴대하기 좋다. 한창 심신적으로 혈기왕성해 질문이 많은 청년들을 위해 주석과 함께 알면 좋은 글과 말이 빽빽하게 담겨 있다. 지난 930일 명동성당에서 열렸던 출간 기념 북토크에 참여하며, 청년이 아닌 신자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아 적잖이 놀랐지만 그 이유를 책을 읽고 알 수 있었다. 비단 청년 뿐 아니라 사회 교리에 대한 배움의 수요가 참으로 많은데 이런 단비 같은 책이 너무 뒤늦게 나왔다고 말이다. <두캣DOCAT>은 청년이 읽으면 가장 좋지만, 시력이 좋고 마음이 열린 그리스도인 모두에게 현재의 자신의 교리 지식 전반과 생활 태도를 진단하고, 부족한 것을 채우고, 앞으로의 신앙 방향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될 듯싶다.

기독교는 복음의 종교고 전교의 종교이다. 그래서 믿는 자나 믿지 않는 자를 막론하고, 기독교를 떠올리면 온 사방에서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을 부르짖는 이를 떠올리며 전도를 못마땅해 하고 불편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신학적 의미부여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성경에서 예수의 제자 부르심과 사도들의 초기 전도를 보면 들을 귀 있는 자는 듣고’, ‘와서 보라정도로 메시지가 아주 간명하다. 그리고 생활로 하느님 나라와 말씀을 보여 준다. 성경에서 그리스도인의 모범으로 제시되는 사람들의 모습도 예수의 치유를 받고 다른 사람의 시중을 드는 시몬의 장모나, 남의 혼인 잔치에 떨어진 포도주를 걱정하는 성모처럼 단순한 선함이다. <두캣DOCAT>은 온갖 영성 체험과 각종 단체 활동, 성경과 교리 공부 등은 열심히 하다가 잊기 쉬운 그리스도인 정신의 기본을 기억하고 찾게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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