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식사법 - 순서만 바꾸면 저절로 건강해지는 식습관 개선 프로젝트
박민수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거꾸로 식사법] 기적보다는 원론, '거꾸로 다이어트'를 이길까?

 

 

처음 신간 소식을 듣고 저자의 얼굴을 확인했을 때 긴가민가하였다. '거꾸로 식사 다이어트'와 숱한 방송 노출을 알고 있었지만, 그 방법을 고안한 의사의 이름은 기억하지 못했는데 안면인식장애가 있는 건지 기억하고 있는 얼굴이 영 아니었던 것이다. 책을 배송 받아 읽고 서평을 준비하면서 의문을 완전히 풀 수 있었다. 현재 국내에서 '거꾸로 식사 다이어트'는 두 종류다. 하나는 이 책을 쓴 박민수 박사의 '(2:1) 거꾸로 식사법'이고 다른 하나는 이금정 박사의 '거꾸로 다이어트'. 두 분 모두 지상파, 종편, 케이블할 것 없이 숱한 방송에 출연하신 분들이고 자신이 고안한 다이어트 방법으로 본인 스스로 10kg 이상 감량에 성공하였다. <거꾸로 식사법> 서평에 앞서 둘을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2:1 거꾸로 식사법 

 거꾸로 다이어트

 고안자

 박민수(한국)

 의학박사/비만 전문

 이금정(한국)

 의학박사/산부인과에서 비만 전문으로 전향

 관련 저서

 거꾸로 식사법 

 거꾸로 다이어트

 다이어트법 요약

 비탄수화물:탄수화물 2:1 섭취

 저탄수화물 요법

 후식→반찬→국→밥 순 섭취

 저탄수화물 요법

 자가 성과

 과체중 극복(12kg 감량)

 고도비만 극복(25kg 감량) 

 

전자는 영양소별 비율을 거꾸로 하는 것이고 후자는 먹는 순서를 거꾸로 하는 것인데 본질은 식사 시 탄수화물의 섭취량을 줄이는 저탄수화물 요법이다. 워낙 건강·체육·다이어트 산업이 발달하다보니 화려한 이력의 전문가라도 덮어놓고 믿으면 안 되는 요즘이다. 의사들의 경우도 자기 병원 매출에 눈이 멀거나, 제약회사 등과 모종의 거래관계에 있다거나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또 방송출연을 많이 하는 의사들 중에 본업인 의료행위는 뒷전이고, 병원 자체는 생각보다 별로인 경우도 있어 <거꾸로 식사법>의 본문을 읽으면서 확인한 것은 좋은 책이냐 아니냐의 여부였다.

 

결론부터 말해서 박민수 박사나 이금정 박사 모두 착한다이어트요법 고안자들이다. 왜냐하면 이 방법은 특별한 지출이 요구되지도 않고, 그저 인류역사 만고불변의 원론적인 체중감량 및 건강관리 비결을 지키기 쉽게 만들어놓은 것이기 때문이다. <거꾸로 식사법>180여 쪽밖에 되지 않는 얇은 책임에도 막상 거꾸로 식사법에 대한 얘기는 많지 않다. 그만큼 거꾸로 식사법이 별 설명이 필요 없는 단순한 방법이라는 반증이다. 한편으로는 평소에 오만 다이어트나 건강 지식을 숙지하고 있는 사람에겐 <거꾸로 식사법>이 평이하고 지루한 책으로 느껴진다. <거꾸로 식사법>은 기적이 아니라 원론이다.

- 탄수화물: 비탄수화물 1:2, 여기서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은 6:2:2의 비율로 맞추고 나머지는 섬유질로 채운다.

- 권장 일일 섬유질 섭취량은 30g

   (채소를 30g 먹으라는 것이 아니라 섬유질이 30g되게, 찾아보면 채소나 과일 배 터지게 먹어도 채울까 말까한 양)

- 물은 하루에 2L이상 마시고, 일일 설탕섭취량은 10g 소금섭취량은 일일 5g 이하로 하도록 노력

포만감과 혈당엔 GI가 낮은 식품이 좋다.

- 15분 이상 식사하도록 노력한다. 뇌가 포만감을 느끼는 데 걸리는 최소 시간이다.

- 식사는 약간 배고픈 상태에서 멈추고(배부른 정도를 100으로 기준했을 때 60~80% )

  몸은 표준 체중보다 약간 말랐을 때 가장 활력이 있다. 장수도 마찬가지.

- 체중감량은 운동보다 식이가 관건.

 

비극적인 이야기지만 비만은 암과 같다. 안 걸리는 게 최선이고 완치판정을 받아도 평생 재발과 싸워야 한다. 예전엔 요요를 다이어트자의 의지력 문제나 너무 빨리 뺀 부작용으로 보고, 다이어트자를 다그치고 한 달 4kg 정도 페이스로 천천히 빼는 다이어트를 권장하였다. 그러나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요요가 오지 않는 사람은 5%가 채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요즘은 다이어트 후 관리를 더 강조하고 있고, 아직 다수설은 아니지만 다이어트는 최대 3개월 내 단기간에 승부를 봐야 한다고 주장하는 의사도 적지 않다. 체육산업계의 소망과 달리 의학계가 체중 감량이 목적이라면 일상 활동 이상 따로 운동을 꼭 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 대세인 것도 이 때문이다.

 

저자가 다이어트의 적인 잘못된 식이습관으로 꼽는 것으로 탄수화물 중독과 미각중독(특정한 맛 혹은 음식을 강박적·중독적으로 계속 찾는 것)이 있다. 이것은 다이어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후유증으로 더 시달리는 증상이기도 한다. 저자는 가장 쉽고 정석적인 방법으로 일반인이 평생 비만이 되지 않고 살고 비만(과체중 포함)인 사람이 체중감량 이후에도 인위적인 노력으로 요요를 저지하는 것을 알려준다. 책의 표지문구처럼 쫄쫄 굶지 않아도 쭉쭉 살이 빠지는(혹은 찌지 않는) 확실한 방법이다. 그 동안 자신의 몸을 스스로 망가뜨려온 것 같아 제 몸에 미안한 당신이면, 특히 좋은 식이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당신이라면 일독을 권한다. 별로 돈도 시간도 들이지 않고 천금 같은 건강의 진리를 배워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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