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의 전설 2014~2015
인앤잡 출판기획팀 엮음 / 인앤잡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면접의 전설] 흔한, 손 큰 이모의 보따리 ; 어찌 쓰느냐에 달렸다

 

 

 

계속 문제점을 찾고 고치고 발전시키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고, 또 깨닫고 반성하고 발전시키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취준백수의 일상 속에 발견한 신간 <면접의 전설>은 제목부터 무척 혹하게 했다. 어떻게 하면 면접의 전설이 된다는 것인지 그 비결 한 수 배우고 싶어 큰절로 예를 갖춘 후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자꾸 의기소침해지는 스스로의 채찍질 때문이기도 하고 소홀했던 부분임을 알아채고 메우려 하던 차원 때문이기도 하였다. 아무래도 인문사회계열의 경우 면접 범위에 있어 이공계열 취업과 달리 전공 장벽이 없는 공통적인 부분이 많고, 서류 합격률이 워낙 낮다보니 최상위권 대학 출신이나 5학기 전부터 취업준비를 하지 않는 이상 미리미리 면접 준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게 된다. 하지만 결국 당락은 면접이 좌우하며, 점점 면접의 종류도 많고 단계도 많아지는 추세다. 그런 점에서 <면접의 전설>은 무척 궁금한 책이었다.

 

두께가 꽤 있기에 기출 면접 질문과 면접에 대한 자세한 조언이 있는 책이라고 생각하였고, 목차를 보면서 서류와 인적성에 대한 이야기도 있는 것을 보고 일석삼조 이상의 책일 것이라 무척 기대하였다. 그런데 기대했던 것보다 약간 다른 모양새였고, 역시 그렇구나란 생각을 하였다. 온라인 서평과 책정보대로 모든 내용이 있긴 하다. 하지만 이 책도 결국 수많은 취업서들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었다. ‘제목과 상관없이 일단 다 집어넣자.’ 저 화상 또 어깨 축 쳐져 들어오는 것 오네 오늘 서비스 팍팍 줘야지 하고 애정의 등짝 스매싱과 함께 손 크게 이것저것 챙겨주는 단골식당 이모처럼, 먹자골목에서 경쟁 붙어 서로 많이 주겠다 싸게 주겠다는 호객꾼처럼 일단 손부터 크고 본다. 이 정도면 경쟁사보다 더 내용 많지? 일단 취업서니까 이것도 넣고 저것도 넣고 우리 책 본 독자가 이 정도면 이 한 권으로 거의 취업 준비 다 할 수 있겠지 하는 생각으로 일단 양치기하는 책이다. 

<면접의 전설>은 전 계열 취업서이다. 전 계열 취업준비생이 모두 읽을 책을 쓰려면 이렇게 백과사전식 말고 뾰족한 다른 방법이 없을 것이다. 470여 쪽 분량 중 면접 준비에 대한 일반적인 조언과 최신 상식을 포함한 기타 자료가 70여 쪽이고 서류와 인적성에 대한 부분이 30여 쪽 남짓 된다. 나머지는 업종별 주요기업에 대한 정보와 면접기출 특이사항을 백과사전식으로 나열했다. 그야 말로 있을 건 다 있는 ‘손 큰 이모의 보따리’, 그만큼 그것이 자신을 ‘면접의 전설(최후의 승자)’로 발돋움하게 할 비기가 될지 괜히 시간낭비만 하고 독배를 마신 어중이떠중이가 될지는 얼마만큼 영리하게 이 책을 쓰느냐에 달렸다. 책을 읽고 공부해보면서 취업 준비하며 틈틈이 발췌용으로 써야지 일일이 답도 써보고 하며 파고들며 공부하기엔 힘든 책이라고 생각하였다. 정리 속도가 남다르다고 자부하는 이라면 도전하는 것을 말리진 않지만 권하고 싶은 접근은 아니다. 효율적으로 면접 준비하는 데 유용한 원하던 면접특화서는 전혀 아니었지만, 어쨌든 독서 동기는 충분히 충족시켜준 책이었고, 하반기 취업전략과 공부계획을 세우는 데 꽤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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