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그라운드 니체 - 고병권과 함께 니체의 <서광>을 읽다
고병권 지음, 노순택 사진 / 천년의상상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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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그라운드 니체] 심연에서 만나는 빛

니체 철학의 핵심어는 서광이다?

고병권의 <서광(아침놀)> 읽기, 언더그라운더 니체를 만나다

 

 

 

언더그라운드, 모든 근거가 몰락하는 곳, 근거들의 근거 없음이 드러나는 곳, 그러나 어떤 근거도 그 위에서 세워질 수 없는 곳

- 작가 서문

 

아직 빛을 바라지 않은 수많은 서광이 있다.

- <리그베다> (<서광(아침놀)>의 제사)

 

나는 아무도 할 수 없고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시도했다. 나는 깊은 곳으로 내려갔고, 바닥에 구멍을 뚫었으며, 우리 철학자들이 수천 년 동안 신봉해온 낡은 신념을 조사하고 파고들기 시작했다. 철학자들은 이 신념이 가장 확실한 지반인 것처럼 그 위에 철학을 세우곤 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 위에 세워진 모든 건축물은 거듭 붕괴되었다. 나는 도덕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파괴하기 시작했다.

- 니체 <서광(아침놀)> 서문

 

 

 <서광(아침놀)>은 니체 철학의 전환기의 저작이자 고통으로 배태된 아이다. 교수직을 그만 두고 파괴와 결별의 사유에 몰두하는 시기, 후에 죽을 뻔했다고 고백할 정도로 발작과 구토, 편두통이 반복하는 최악의 건강 상태에서 썼다. 5년이 지나서야 서문을 붙였다. 그러나 니체는 “무서운 병고에 시달리는 사람은 자신의 상태에서 섬뜩할 정도로 냉정하게 세계를 볼 수 있다.”고 고통을 긍정했으며 이 시기의 끔찍하고 치열한 고뇌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등의 역작을 낳는 토대가 된다. 심연으로 치닫는 니체의 지하 탐사, 지금 우리에게도 의미가 될까.

 <서광(아침놀)>은 니체 철학의 전환기의 저작이자 고통으로 배태된 아이다. 교수직을 그만 두고 파괴와 결별의 사유에 몰두하는 시기, 후에 죽을 뻔했다고 고백할 정도로 발작과 구토, 편두통이 반복하는 최악의 건강 상태에서 썼다. 5년이 지나서야 서문을 붙였다. 그러나 니체는 “무서운 병고에 시달리는 사람은 자신의 상태에서 섬뜩할 정도로 냉정하게 세계를 볼 수 있다.”고 고통을 긍정했으며 이 시기의 끔찍하고 치열한 고뇌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등의 역작을 낳는 토대가 된다. 심연으로 치닫는 니체의 지하 탐사, 지금 우리에게도 의미가 될까.

<서광(아침놀)>은 니체 철학의 전환기의 저작이자 고통으로 배태된 아이다. 교수직을 그만 두고 파괴와 결별의 사유에 몰두하는 시기, 후에 죽을 뻔했다고 고백할 정도로 발작과 구토, 편두통이 반복하는 최악의 건강 상태에서 썼다. 5년이 지나서야 서문을 붙였다. 그러나 니체는 “무서운 병고에 시달리는 사람은 자신의 상태에서 섬뜩할 정도로 냉정하게 세계를 볼 수 있다.”고 고통을 긍정했으며 이 시기의 끔찍하고 치열한 고뇌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등의 역작을 낳는 토대가 된다. 심연으로 치닫는 니체의 지하 탐사, 지금 우리에게도 의미가 될까.

 <서광(아침놀)>은 니체 철학의 전환기의 저작이자 고통으로 배태된 아이다. 교수직을 그만 두고 파괴와 결별의 사유에 몰두하는 시기, 후에 죽을 뻔했다고 고백할 정도로 발작과 구토, 편두통이 반복하는 최악의 건강 상태에서 썼다. 5년이 지나서야 서문을 붙였다. 그러나 니체는 “무서운 병고에 시달리는 사람은 자신의 상태에서 섬뜩할 정도로 냉정하게 세계를 볼 수 있다.”고 고통을 긍정했으며 이 시기의 끔찍하고 치열한 고뇌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등의 역작을 낳는 토대가 된다. 심연으로 치닫는 니체의 지하 탐사, 지금 우리에게도 의미가 될까.

 

 <서광(아침놀)>은 니체 철학의 전환기의 저작이자 고통으로 배태된 아이다. 교수직을 그만 두고 파괴와 결별의 사유에 몰두하는 시기, 후에 죽을 뻔했다고 고백할 정도로 발작과 구토, 편두통이 반복하는 최악의 건강 상태에서 썼다. 5년이 지나서야 서문을 붙였다. 그러나 니체는 “무서운 병고에 시달리는 사람은 자신의 상태에서 섬뜩할 정도로 냉정하게 세계를 볼 수 있다.”고 고통을 긍정했으며 이 시기의 끔찍하고 치열한 고뇌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등의 역작을 낳는 토대가 된다. 심연으로 치닫는 니체의 지하 탐사, 지금 우리에게도 의미가 될까.

 

철학은 멀리 있는 학문이 아니다. 무엇을 배우고 생각하든, 철학이 엉켜 있다. 니체는 적어도 인문사회전공자는 피할 수 없는 기본 철학자이다. 수많은 학자()들과 비평가들이 니체에 매료되고 그를 인용하고 그의 관점에서 글을 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니체의 철학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너무 어렵다. 심지어 그런 이들을 대상으로 쉽게 쓴 니체 관련 서적조차 오독으로 점철된 경우가 허다하다. 니체가 내게 너무 멀지만 꼭 알고픈 당신인 독자에게 그의 저작들을 바르게읽을 힘을 기르게 해줄 니체 내비게이터는 긴요하다. 그런 관점에서, 수유너머R의 고병권(필명:고추장)은 주목할 만한 저자이다. 사회학자지만 석사논문을 니체를 주제로 썼던 그는 두 권의 책 <니체 천개의 눈 천개의 길(2001/소명출판)><니체의 위험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2003/그린비)> 각종 강의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니체 전도사로 활동해왔다. 무려 11년 만에 선보이는 그의 세 번째 니체 책, 이번 주제는 <서광(아침놀)>이다. 수유너머R에서 진행한 <서광(아침놀)> 강독 원고를 정리해 출간하였다.

 

 

<서광(1983/청하)><아침놀(2009/책세상>이란 제목으로 번역된 <Morgenröthe모르겐로떼(1881)>는 니체 저서 중 상대적으로 우리에게 덜 알려진 책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 책이 니체 철학의 핵심과 정체성을 대표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도덕의 계보><선악의 저편> 등과 같은 대표작을 젖혀두고,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다음으로 <서광(아침놀)>을 해설하였다. <Morgenröthe>의 해석을 <서광(曙光)>으로 고집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서광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에야 날개를 편다(헤겔 <법철학> 서문 )”로 대표되는 헤겔의 철학하는 시간과 정반대인 니체의 철학하는 시간이다. 헤겔과 달리 니체가 생각한 철학은 일을 시작하는 새벽의 사유이며 저녁은 피로가 몰려오는 마무리 시간에 불과하다. 밤을 지나 새벽으로, 어둠을 몰아내는 찬란한 아침을 여는 빛, ‘아침놀이나 여명보다는 서광이다.

 

 

니체의 <서광(아침놀)>은 다섯 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권당 백여 개의 아포리즘이 있는데 묶인 기준을 알 수 없다. 니체의 철학은 가치 일반에 대한 비판적 활동(p.17)이다. 우리가 보는 기호와 현상은 이미 해석된 것이다. 저자는 이런 니체의 관점에서 <서광(아침놀)>의 전 아포리즘을 해체하고 재구성하고 해석한다. 그리하여 니체의 방법론, 심리학, 사회학과 정치학 , 예술론, 철학 다섯 주제로 <서광(아침놀)>을 해설하였다. 그 전체를 관통하는 단어는 언더그라운드이다. <서광(아침놀)>의 서문에서 니체는 뚫고 들어가고 밑을 파고들며 뒤집어엎는, 지하에서 작업하고 있는, 지하의 인간(unterirdischen)’ 개념을 제시한다. 그리고 그것이 이 책을 통해 자신이 할 도덕에 대한 투쟁법임을 밝힌다. 심연을 파고들어야 만나는 빛, 모든 편견이 사라질 때 보이는 진리, <언더그라운드 니체>는 니체의 언더그라운더식 사유로 <서광(아침놀)>과 니체를 읽고자 한다.

 

 

니체의 철학은 철학의 외부를 통해 철학을 이해하는 우회의 철학이다. 니체의 문장은 문학과 철학의 경계를 넘나들고, 그의 사유는 심리학자, 자연학자, 생리학자(의사), 계보학자의 외양을 지나 문헌학자의 면모로 귀결된다. 그래서 <서광(아침놀)> 500여개의 아포리즘을 살피는 것은 즐겁다. 그 황홀한 시간에 빠져드는 데, 고병권은 풍부한 인용과 주석으로 가득한 해설을 통해 친절한 도우미 역할을 한다. 니체의 방법론을 다룬 2장 수치스러운 기원은 니체의 도덕에 대한 계보학적 접근과 기독교 비판을 소개하며 그의 해설의 기술을 보여준다. 심리학을 다룬 3장 우리 자신에 대한 오독은 인간의 도덕적 행위에 대한 니체의 심리적 가설을 담았다. 근대 정치와 사회, 문화에 대한 니체의 비판을 담은 4장 탈주함으로써 도래하는 것에선 그리스인과 비교하며 근대와 독일에 대한 니체의 신랄한 비판을 엿볼 수 있다.

 

 

 

 

5장 배우의 철학은 저자가 편의상 예술론이란 주제로 명명했지만 엄밀히 말하면 특정 주제로 묶기 힘든 <서광(아침놀)>의 나머지 아포리즘들을 다루는 장에 가까운데 저자는 니체가 쓴 배우’, ‘연극과 같은 단어에서 실마리를 얻어 니체가 기술했던 우리 삶의 연극적 특징들, 즉 타인을 대하는 자아(에고)의 문제로 이야기를 엮어보았다. 니체와 철학을 다룬 1장 지하에서 작업하고 있는 사람6장 정신의 비행사는 샴쌍둥이와 같은 장으로 저자가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한 니체의 언더그라운드, 지하의 인간(unterirdischen)’의미가 마지막에 등장한다. <언더그라운드 니체>의 모티브는 등급이란 제목이 붙은 446절 아포리즘이다. 니체는 사상가들을 피상적인 사상가(표면), 심오한 사상가(심층), 철저한 사상가(근거, 바닥), 머리에 진흙을 처박는 지하의 사상가(지하)로 위계 지었는데(p.210) 마지막 지하의 사상가사랑스러운 지하인들로 표현하며 강조하였다. (사유가) 바닥을 뚫고 들어갈 때 비로소 근거들의 무근거성에 도달하며 깊이 자체를 전복하며 자유로워진다.

 

 

220여 쪽의 <언더그라운드 니체>는 독특하다. 이 책에서 저자는 해설자인 동시에 독자이다. 니체와 <서광(아침놀)>을 단정하기보다 읽어나가는 과정의 모양새로 서술했다. 니체의 지하의 인간을 깨닫기 위해 지하의 인간의 방식으로 뚫고 들어가고 파내며 밑을 파고들며 뒤집어엎는 방식으로 <서광(아침놀)>을 읽어냈다. 또한 니체의 아포리즘을 해체·해석·재구성해 내놓은 저자의 결과물 역시 일종의 아포리즘인 것처럼 비교적 짧은 분량에 굵직굵직한 주제로 전개했다. 몇 년 째 언더그라운드란 단어가 저자의 사유를 지배해서일까, <언더그라운드 니체>는 단순한 <서광(아침놀)> 해설서가 아닌 이 책에 대한 오마주 자체로 보일 만큼 서로 닮았다. <언더그라운드 니체>는 결코 쉽고 명쾌하지 않다. 저자가 본문에서 인용한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의 한 문장이 이 책을 읽는 열쇠이자 주의사항일 듯하다. “가장 나쁜 독자들은 약탈하는 군인과 같이 행동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사용할 수 있는 몇 가지는 꺼내고, 나머지는 더럽히고 엉클어버리며 전체를 비방한다.” 독자 역시 뚫고 들어가며 읽어야 할 이유이다.

* 이 책의 또다른 재미 : 일곱장의 사진과 한 니체와 여섯 고병권

<언더그라운드 니체>에는 7장의 사진이 실려 있다. 출판사에서 저자의 글과 언더그라운드 개념에 잘 어울리는 한국의 사진 작품을 찾은 끝에 우리 시대 낮은 곳들을 포착한 노순택 사진작가의 일곱 사진이 실렸다. 서문과 여섯개의 본문 앞마다 실려 일곱 장이다. 사진과 병기된 글은 니체의 <서광(아침놀> 서문 인용 하나와 저자가 <서광(아침놀>에 영감을 받고 쓴 아포리즘 여섯이다.

* 1쇄 교열 상태 perf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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