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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의 본심 - 승진, 해고, 보너스의 은밀한 함수관계를 결정짓는
윤용인 지음 / 알키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사장의 본심]
사장·상사·직원의 마음 모두 엿볼 수 있는 13800원짜리 직장생활 천기누설
출간 한달도 채 되지 않아 4쇄를 찍는 기염을 토하고 있는 책이다. 심상찮은 인기를 보면서 역시 사람의 마음은 다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분통이 터지고 궁금해 답답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런데 이 책, 제목도 심상찮거니와 책 소개도 솔깃하다. '지각을 밥 먹듯이 하고 뺀질뺀질한 동기가 너보다 연봉이 더 많은 이유 알아? 누가봐도 능력 있는 박 과장 대신 무능력한 최 과장이 왜 먼저 승진했을까? 너네 사장님 혹시 이런 모습 보이지 않니?...' 주먹에 불끈 힘이 들어가며 궁금해 미칠 것 같다. 단돈 13,800원에(할인해서 살 수도 있다!) 사장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비기를 친절히 알려주겠다니. 밑져도 본전, 해볼만한 도박이다.
<사장의 본심>은 시공사의 실용서 브랜드 알키에서 펴낸 책으로 노매드 윤용인 사장이 쓴 책이다. 창업 10여년차 현직 사장이 속시원히 털어놓는 사장의 심리를 논하는 것이 이 책의 표면적 주제지만, 좀더 들여다보면 사장·상사·직원 모두를 아우르는 전방위 직장생활 코칭서이다. 이 정도 투자로 사장의 마음만 알아도 감지덕지인데 완전 꿩먹고 알먹고 횡재가 따로 없다. 이런 구성과 자신감이 가능한 이유는 저자가 그 모두를 경험해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장의 본심>은 저자가 자신의 경력만큼 쌓인 노하우를 일로 만났던 다른 사람들의 사례를 뒷받침해 논하는 회심의 역작이다. 기왕 견뎌야 할 밥벌이의 지겨움, 지금에서 좀더 나아지길 원한다면 이 책이 피와 살이 될 것이라 굳게 믿어보며 정독해보자.
머리말과 맺음말을 제외하면 크게 다섯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먼저 첫장은 사장들이 즐겨쓰는 말들을 늘어놓으며 그 속뜻을 알려준다. 두번째 장은 사장들의 공통적 속성을 말하며 특히 살풀이 수준의 장시 '사장이 돼서야 알게 된 사장에 대한 오해'는 압권이다. 세번째 장에서 다섯째장까진 그외 직장생활에서 흔히 맞닥드리는 상황에 대한 조언들이다. 각 장의 구분이 명확하진 않기 때문에 그냥 쭉 읽어가면 된다. 저자가 회사 사장이기 이전에 글을 쓰던 사람이다보니 문장이 착착 감기고, 삽화도 많고, 분량도 270쪽 정도라 깔깔깔 웃으며(속이 좀 뜨끔해 웃는 게 웃는 게 아닐 수는 있겠지만) 읽을 수 있다.
독자에 따라 이런 의문을 가질 수 있다. 기업마다 규모가 다르고, 사람마다 다 성격이 다른데 이 책에서 제시하는 팁들과 사장에 대한 설명을 스테레오 타입으로 여길 수 있을까하는 점이다. 물론 이 책이 설명할 수 없는 각종 돌발변수와 답이 없는 개성들도 있긴 하겠지만, 직접 읽어보면 공감되는 구석이 한두군데가 아니고 어떤 조직에서건 통하는 기본적인 속성이 있음을 알게 된다. <사장의 본심>을 통해 독자들이 얻어갈 수 있는 소득은 그것이다. 특히 지금의 직장생활에 있어 매너리즘에 빠져 뭔가 자극이나 조언이 필요한 분들께는 한번쯤 읽어보라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또 비단 사회인 뿐 아니라 지피지기 백전백승을 원하는 취업준비생에게도 요긴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