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언더그라운드 슈퍼스타 - 대중을 사로잡은 역사 속 비주류의 목소리 ㅣ 사람으로 읽는 한국사 7
사람으로 읽는 한국사 기획위원회 엮음 / 동녘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언더그라운드 슈퍼스타] 기대가 크면 2% 부족한 반짝임이지만 매력적인 주제
최근에 관심이 가는 교양 국사 시리즈물이 생겼다 ‘사람으로 읽는 한국사’라는 타이틀이 붙은 이 시리즈는 주제사와 인물사의 혼합 관점으로 진행하는 역사교양서이다. 어떤 한 주제를 정해 그에 어울리는 역사적 인물을 선정하고, 그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그를 중심으로 한 시대 이야기를 함으로써 다른 역사교양서와 색다른 느낌을 주고 역사적 사실은 정확하게 전달하되 스토리텔링을 살리는 것을 표방한다. 각 권의 제목(주제)과 다루는 인물들이 흥미로워 마음에 둔 상태에서 이 시리즈에서 가장 최신간 책을 가장 먼저 읽었다. 참고로 '사람으로 읽는 한국사' 시리즈는 2007년부터 출간되기 시작하였다.
<언더그라운드 슈퍼스타>란 제목만 듣고 대중음악책일 줄 아는 독자가 있지 않을까싶다. "대중을 사로잡은 역사 속 비주류의 목소리"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은 비주류·독자성·비타협의 의미에서 언더그라운드, 대중성의 의미에서 슈퍼스타란 단어를 선택해 서로 연결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특성을 가진 인물로 저자들은 이재유, 최제우, 박문수, 망이·망소이, 원효를 꼽았다. 그리고 이 다섯 인물들을 다섯명의 국사학자들이 각자 한 인물씩 맡아 책임 서술하였다.
230여쪽으로 그다지 두껍지 않고, 사진이나 표를 십분 활용한 친절한 해설에 참고문헌도 잘 정리되어 있어서 잘 읽히는 책이다. 수준도 청소년과 성인 독자 모두 잡을 수 있게 눈높이를 맞췄다. 정성스런 기획과 편집에, 역사교양서 시리즈물로 봤을 때 참 매력적이다. 그러나 각 권을 따로 놓고, 너무 큰 기대를 갖고 깊이 파고든다면 아쉬울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이 책은 어느 정도 국사 소양이 있는 독자에겐 크게 새롭거나 색다르게 다가오기 힘든 책이다. 또한 굳이 제목(주제)와 책내용(인물)을 연결하려 애쓰면 어렵진 않지만, 저자들이 서문에 밝힌 만큼의 의도가 실제 본문에서 크게 살려지진 않는다.
기대가 크면 전반적으로 2% 부족한 반짝임이지만 매력적인 주제이다. 참 괜찮은 주제라서 더 기대하고 아쉬움이 컸던 것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지나치게 기대하고 읽지만 않으면 이 책은 다가오는 휴가철 등 여행가며 휴대하며 읽기도 좋고, 학교공부에 지친 중고생들이 여가에 심심풀이로 읽기도 좋고, 성인들이 졸업한지 오래돼 잊어버린 국사지식들을 상기해보기도 좋은 등 유익한 책이다. 굉장히 대중친화적인 기획이라는 점을 염두하고 자신에게 맞을 책일지 아닌 책일지 가늠하면 될 것 같다. 그렇다고 한때 많이 유행했던 선정적이고 가십류 내용의 매우 가볍고 철저히 오락용의 역사교양서는 절대 아니다.